모처럼 따스한 봄 날 입니다.
모두들 산으로 들로 주말 봄 볕을 만끽하러 떠나는가 봅니다.
오늘은 잠수함님과 같이 봄 꿈 같은 라이딩을 떠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서 와글와글 흥겨운 자전거 길이 있다면 오늘처럼 단촐하게 떠나는 자전거 길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봄이 오면 따스한 햇볕이 좋아서 홀로 자전거를 많이 타는 타입인지라... 오늘 봄날 라이딩이 기대 되어집니다. 왜냐구요?
홀로 자전거 탈땐 자전거밖에 모델이 없어서 어딘지 모르게 정적이었습니다만...
오늘은 잠수함님이 저의 모델로 라이딩 내내 해줄 것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지요....^^
자탄풍을 떠나 번영로에서 살짝 도련 방향으로 길을 틀어 제주도 농로만이 가지는 풍광을 느껴 보면서 페달링 중입니다.
대흘까지 도란도란 앞서거니 뒷서거니 도로 라이딩 중입니다.
대흘초교 가기전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에 취해 봅니다.
빨리 가야할 이유가 없는 오늘이니까요... 슬로우슬로우... 천천히 가면서 실눈 떠가며 바라보는 빛은 또다른 세상을 보여 줍니다.
커피 한잔과 그 향기가 다 없어질때 즈음 해서... 대흘초교 지나 업힐 모드로 접어 들어 봅니다.(참고로 위 사진 두장은 잠수함님 작품입니닷!)
잠깐 임도도 나오고...
모델하기에 적당한 목초지도 나오고요....^^
새미오름 북측 임도에서 의도하던 길을 벗어나 보기도 했지만... 나름 운치있는 길이었네요...
번영로로 빠져 나왔다가 다시 우진제비 임도를 달리는 중입니다. ㅋ
예전에는 이 곳에도 마을이 있었던 듯.... 대나무 숲이 집터 형식으로 식재되어 있습니다..
검은오름 길 잠깐 들어서서 선흘2리 이름 모를 공원에서 점심시간을 맞이했습니다.
버너에 라면 끓일 물 얹어 놓고....단체사진 찍었습니다. ^^
요렇게 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야외식 라면이 완성되고...ㅋ
한모금도 되지 않는 위스키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마쳤습니다. ㅋㅋㅋ
요로코롬 후식으로 달달한 커피도 한잔씩 하구요.... 근데... 저는 잔이 아니었네요....지금 보니 세수해도 됐겠네요..ㅠㅠ
식사후 나름 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노래도 흥얼거리다가 포만감이 사라질 때 쯤 ....
바닥이 제주 암반으로 되어 있는 빌렛길을 따라 임도를 내려와 봅니다.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내려오다 낙선동 4.3유적지도 들려 봤습니다.
예전 4.3사건때 선흘리 마을이 황폐화 되고 난 다음 재건을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던 난민들을 이 곳에 모아 수용시키면서 선흘마을을 재건했다고 하는군요.
아래는 제주도 돗통시랍니다.
조그만 초가에는 당근 똥돼지가 살고 있었는데요.... 요때는 사람들은 많고 돼지는 적고 .... 그래서... 돼지로서는 먹을게 풍년이었다는군효....ㅠㅠ
보초 대기소도 보았습니다. 대부분 4.3사건때 토벌대에 의해 젊은 청년들이 죽임을 당해서... 그 당시 남아서 보초를 서던 이들은 아녀자이거나 16세 이하 어린 학생들이었다는군요.
망루에 오르기 전에 이 곳에서 대기하면서 모닥불로 몸을 녹였다는 곳입니다.
경비 망루 모습입니다. 근데 왜 망루를 세웠는지... 도통 이해가 안 가더군요.... 산에서 공비가 내려 왔을까요?.....정말로?
주민을 수용했던 성곽을 돌아서 조금은 싸 했던 마음을 추스리며 함덕마을로 내려가 봅니다.
선흘리엔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는 동백동산이 있는 곳이고 따라서 동백꽃이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 곳에는 방풍림도 동백나무랍니다. 한창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더군요.
함덕해수욕장 모습입니다.
어느새 인공물이 몇개 더 늘었더군요.... 뭐... 첨 보기는 좋지만... 계속적으로 채워지는 인공물로 인해 식상해 버린 이 마음은 무살까요? ㅠㅠ
잠수함님 또한 .... 그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지... 보고 또 보고....
뭐하고 계시나 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먹음직스런 모래무지들이 얕은 물 속에서 노닐고 있더이다....일명 모살치라고... 예전 같았으면 낚시대 구하러 점빵으로 내달렸겠습니다. ㅋㅋㅋ
함덕해변을 끼고 슬렁슬렁 페달을 밟아 봅니다. 약한 맞바람이라도 너무 천천히 가니 .... 맞바람인지 뒷바람인지... 그저 시원할 뿐입니다.^^
살랑살랑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바다향기에 취해보는 봄 나절입니다.
조천해안도로 지나 올레길로 접어들려니 제주 봄의 상징...유채밭이 노랗게 펼쳐지고....
포즈 한장 안 취하고 지나간다면... 이미 상춘객인걸 포기하는게지요....ㅋㅋㅋ
그렇게 다시 올레길에서 봄을 느껴 보다가
신촌 대섬 뚝방을 넘어서 자탄풍까지 곧장 달려 왔습니다.
샵에 도착해 보니 오후 3시 조금 넘기고 있었네요...오늘 총 탄거리 54.7km 되겠습니다. 당초 48.**km 였었는데 살짝 비껴나간 구간들이 보입니다. ㅋ
나른한 오후 봄볕 화사하니...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말 벗 되어 주시고.... 모델 되어 주신 잠수함님에게 감사 드립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저녁 출근을 위해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혹시 이 길따라 다녀오시고 픈 님들을 위해 GPS 트랙 올려 드립니다. 좋은 나들이 되세요.^^
아참! 혹 사진이나... 트랙 내려 받기가 안되면...아래 링크따라 저의 블로그에서 원문보기 하시면 될듯 합니다.
'잔차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니벨로로 차귀도 다녀오기 (0) | 2015.07.06 |
---|---|
바람 불어 좋은 날.. 유채꽃 라이딩 (0) | 2014.04.06 |
가세오름과 올레4코스 (0) | 2014.02.23 |
농로길이 아름다운 수산생태마을 라이딩 (0) | 2014.02.02 |
올레18코스 나드리 (0) | 201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