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동부지역 오름과 오름 오프로드길

와신 2010. 12. 5. 20:46

오늘의 코스는 동부지역 오름군 사이사이 임도를 누비며 달려보는 코스입니다.

아스콘 도로는 최대한 배제하고, 아기자기 밭도랑길 같은 임도와 마지막 사그러드는 억새숲 길 위주로 돌아 봤습니다.

예로부터 풍수가 으뜸이라 하여.... 묘지가 많이 들어서 있는 둔지봉 분화구 주변 라이딩으로부터 시작해 봅니다.

앞에 보이는 산이 둔지오름입니다.

 

둔지봉을 왼쪽으로 끼고 한라산 방면으로 짓쳐 나아가면서 한라산 자락으로 펼쳐지는 오름군들이 라이딩 초입부터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오늘 저 오름군들을 다 가볼 생각으로 출발은 해봅니다만....^^

 

둔지봉 골짜기를 치고 오른 곳에는 다랑쉬 오름과 돝오름이 낮게 드리운 구름을 배경으로 신비스럽게 빛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가을을 한껏 느껴보려는 듯...머리 풀어 헤친 억새들의 살랑거림에 라이더들의 마음도 덩달아 들떠오릅니다.

 

아기자기한 밭도랑 같은 농로를 지나가며 파란하늘 아래로 펼쳐지는 오름군들의 자태에 흠뻑 취해도 보고...

 

돝오름 입구 지나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월랑봉 활공장 표지판이 보이면...우회전 끼기긱!

아름드리 펼쳐지는 삼나무 숲이랑...잘 어우러진 억새길을 지나며 월랑봉(다랑쉬)오름 임도를 돌아 봅니다.

 

월랑봉 진입로에 설치된, 자전거 주차장. 새심한 배려가 너무 고마울뿐입니다.

 

오늘은 다랑쉬오름 앞에 살포시 앉아 있는 아끈다랑쉬(작은다랑쉬) 오름을 올라보기로 합니다.

설명은 아래 사진으로 패스~^^

 

높이가 60m도 채 안되는 아기오름입니다만...

이 곳에 올라서면...그만 아~ 하고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는 경관들이 펼쳐집니다.

흠씬...넋 놓고 바라보는 주변 풍경과...

 

 

키보다 흠씬 더 자란 억새밭 사잇길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그 맛이 일품입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동거미오름(동거믄이오름) 자태가 과연 오름의 황제라 불릴만 하다고 느껴 봅니다.

 

아끈다랑쉬 오름을 휘휘 돌아보고...다시 길을 제촉해 봅니다.

 

용눈이오름 사잇길로 손자봉 입구 지나서 동거미오름으로 갑니다.

 

동거미오름 임도를 지나갈때는 반드시 뒤를 돌아다 봐야 합니다.

파란 하늘과 손자봉 뒤로 일출봉의 드라마틱한 모습에 한껏 매료될 수 있는 목장길이 펼쳐져 있기때문이지요.^^

 

동거미오름 정상에 오름꾼들이 올라선 모습이 보이시나요?

이 아래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데...저 위에서는 어떤 그림들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감히 동거미 오름을 오를 엄두를 접어두고 동거미오름 서쪽에 있는 문석이 오름을 올라 봅니다.

저 능선까지 올라보면 뭔가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을 듯한 경이로움이 드는 순간입니다.

 

이 곳이 문석이오름 정상입니다. 겨우내내 마소들에게 먹일 꼴을 베어낸 오름 등어리 위를 신나게 업힐해 봅니다.

 

북쪽으로는 월랑봉(다랑쉬)과 앞서 올랐던 아끈다랑쉬 오름이 서 있습니다.

 

북서방면에는 높은 오름이 우뚝하니 서있구요...

 

한라산 방면으로는 거슨새미오름을 선두로 해서 숱한 오름군들이 어미품속에 또르르르 안겨 있는 모양새로 우리의 시야를 간지럽힙니다.

 

서쪽방면으로는 오늘 우리가 오후에 가야할 오름들이 보입니다.

왼쪽부터 안돌오름, 밧돌오름, 그 뒤로 체오름이 보입니다.

 

문석이오름 바로 앞에는 백가지 약초가 피어 있다는 백약이 오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읍방면으로는 영주산이... 우뚝 솟아 있구요...

 

다시 그 왼쪽 앞에는 좌보미 오름군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문석이오름에서 주변 오름군들을 한참이나 감상하다가...

백약이오름 옆 임도길로 해서 예전 5공시절 장영자 소유였던 넓은 목장으로 들어서 봅니다.

 

성읍2리 마을안 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다시 OK승마장 길로 진입, 따라비오름 군이 들어서 있는 남영목장 지대로 진입!

잘 포장된 길이 아니어서 재밌습니다.

같이 가던 일행분이 오늘은 내 자전거에게 체면을 세울 수 있어서 좋답니다.

=> MTB타고 잘 포장된 도로만 달리는 것은 MTB자전거에게 예의가 없는 짓이라나 뭐라나.....%^^

 

드디어 남영목장 초지로 들어섰습니다. 앞에 보이는 오름이 모지오름입니다.

모지오름을 오르고 다시 따라비 오름으로 가려다가 그냥...임도길만 지나가기로 합니다.

 

모지오름 방면으로 진입하다 다시 우회전...따라비 오름 옆을 지나가 봅니다.

 

따라비 오름 진입로를 지나서 대록산 방면으로 다시 고고씽입니다.

 

새끼오름 입구 지나쳐서부터는 자전거로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길이었습니다.

키만큼 자란 억새군 사이를 비집고 가는 것도 가는 것이지만...엄청난 가시군들이 널려 있어서...100% 펑크를 예상해야할 듯 합니다. 그래서..맬바...끌바로 가시밭길을 헤쳐 나오니 대록산 목장길로 진입이 되네요.

마지막 난관을 극복하고...이제 오늘 코스의 최고 높은 고지를 탈환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출발했던 둔지봉까지 고고씽~ 다운힐만이 기다릴 뿐이네요....고생끝...스릴 시작의 순간입니다^^

 

대천동 사거리까지 아스콘 도로를 따라 다운하다 다시 번영로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500m정도를 진입하다 길 오른 쪽 농로길로 들어서면 요런 넓은 초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초지 지나면 다시 오프로드가 펼쳐집니다.

그다음부터는 앞뒤 재어 볼 필요도 없이 엉덩이 부서져라 다운 입니다.

앞서 보이는 오름이 안돌오름이네요. 한라산을 중심으로 안쪽에 있다고 해서...안돌, 그 바깥쪽에 있다고 해서 밖돌(밧돌)오름입니다. 안돌오름 왼편으로는 체오름이, 오른편으로는 거슨새미오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돌오름 임도길을 따라 눈썹 휘날리며 내려오다보면 송당2리 마을길로 들어 섭니다.

그 길 지나 다시 뒤굽은이오름 임도길로 들어서서 쉼 없이 다운입니다.

돌길, 자갈길 정신없이 몇km를 다운힐 하려니...엉덩이에 불난다고.....누가 그러네요....^^

그래도 마냥 신나는 고고싱입니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면 비로소 포장된 농로를 만나는 곳이 아침에 출발했던 곳이자 오늘의 라이딩을 마감해야하는 종착역이네요.

 

아침 9시 조금 넘어서 출발한 라이딩...오후 4시30분 종결되었습니다. 오름 두어개 오르고 임도길 업힐, 다운힐, 총 51.5km라이딩 구간이었습니다. 무흣한 마음과는 달리 집으로 오려니 아쉬움이 살짝 남아 저녁 햇살 잔뜩 머금은 억새물결 두어 컷 담아두고 집으로 집으로 귀향했습니다.

 

 

오늘 다녀온 라이딩길 주변으로 보이는 오름군들을 표시해 보니 대충 27개 정도가 되네요.

다 올라가 보지는 못했지만 가히~ 오름종합선물세트 라이딩이라고 할만합니다.

샤워하고 드러누워 가물가물 오늘 다녀온 임도길들이랑...오름들은 세고 또 세느라 오늘 밤도 푹 자긴 틀린 것 같습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