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창천리에는 제주도 남서부의 맹주격이라할 수 있는 군산오름이 있습니다.
높이가 334미터가 되는 곳으로 이 곳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산방산을 비롯한 주변 오름과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은 산방산 방면으로는 정상까지 임도가 만들어져 있어서 한 방에 정상까지 자전거로 도전해 볼만한 코스입니다.
오늘은 눈 온뒤 다음날이라 미끄러움으로 인해 정상까지 한 방에 올라가지 못함을 서운해 하면서 군산 라이딩 코스 이야기 운을 떼어 보겠습니다.
출발은 안덕계곡 주차장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군산오름을 오르고 서쪽 능선으로 해서 맬바로 넘어가서는 예례동 마을길을 지나 예례생태공원을 통과하여
중문 천제연 입구 후문앞 순대국밥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만,
오늘은 채 녹지 않은 눈길로 인하여 아래 트랙처럼 다녀왔습니다.
군산오름 오르막길에 만만치 않은 눈이 쌓여 있어 끌바로 올라가다보니...시간이 많이 지체 되더군요.
날씨가 좋다면야...충분히 처음부터 정상까지 자전거로 도전해 볼만도 하겠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안덕계곡 주차장에서 대평리 바닷가 방면으로 다운하다보면 길 왼편으로 위와 같이 군산 산책로 길이 보입니다.
지금부터 숨가쁘게 올라가야할 길이지만....
얼마가지 못해서 쌓인 눈 때문에 끌바모드로 진행합니다.
고도가 높아갈수록 점차 쌓인 눈은 더 많아지고...
거의 정상에 다다라서야...살짝 보이는 농로 시멘트길을 의지삼아 페달링을 해 봅니다.
요 포인트 바로 위 지점이 셔터 포인트 입니다만, 눈이 많이 쌓여 끌바 모드로 찍힐 것 같아 앞서 찍어 봤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이 산방산 되겠습니다.
에효! 누가 눈길을 치워본다고 눈사람도 굴리고...그랬습니다만, 눈사람 표정만큼이나...썰렁합니다.
군산오름을 올라 한 컷 날려 봅니다. 한라산이 오늘따라 맑게 보입니다. 큰 카메라 무겁다고 들고 오지 않은게 살짝 후회가 되는 날입니다.
한라산 동측으로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 덮힌 산야가 드 넓게 펼쳐지고...
산방산 모습도 저 멀리 발 아래로 보이는 듯 합니다.
한라산 소주병 라벨지를 살펴보면 요런 한라산 모습이 찍혀 있을 겁니다...^^
대평리 바닷가 방면으로는 채 녹지 않은 밭과 밭담과 한 껏 겨울 태양 빛을 머금은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옵니다.
요것은 무슨 시츄에이션?
탁 트인 군산 정상에 올라 올 한해 소원을 빌어보다...
내 고글에 비친 모습 한 껏 확대시켜...크롭해 본 사진입니다....ㅠㅠ
야~ 이눔시캬!
그만 쳐묵어!....ㅋㅋㅋ
쥔이랑 산책 나온 백구 녀석이 잠깐 쉬면서 간식거리 하고 있는 울 회원님 무릎위로...무조건 달라고...엥겨드는 순간입니다.ㅋㅋㅋ
군산오름 정상에서 서쪽편으로 내려가야 합니다만, 눈길이 너무 미끄러워 다시 돌아 나와서 일주도로를 따라 중문 관광단지 입구를 지나 천제연후문 앞까지 와서는 순대국밥집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순대국밥집이 한 곳밖에 없으니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격 저렴하고 할머님 두분이 인심 펑펑 맛있게 끓여 주는 순대국밥이 일품인 곳입니다.
점심식사후 식당에서 나와 바로 길 건너 보이는 천제연 후문앞을 지나 시작되는 올레8코스 베릿네오름 주변 산책로로 들어섰습니다.
눈이 많이 묻어 있어서 천천히 끌바 모드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진행합니다.
평상시에도 올레꾼들이 많아서 잔차질은 위험합니다. 조신하게...쓰미마셍을 읍조리며 지나다녀야 하는 곳입니다.^^
베릿네오름 정상 오르기는 포기하고, 컨벤션센터 방면으로 내려 옵니다.
중문해수욕장 주차장을 지나 신라호텔 방면으로 다시 멜바 코스.
길이어도 좋다...아니어도 좋다...저가 울 회원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을 편하게 실어다 주는 자전거라는 문명의 이기도 결국은 자기가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자신만의 또다른 짐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며 묵묵히 예수님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듯이 고난의 길도 마다 하지 않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ㅠㅠ
신라호텔 쉬리의 언덕에서 단체 사진 한방찍어 주고...
멋있게 S라인 그리며 바다를 휘 젓는 보트의 물보라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하얏트호텔 정원을 따라 족은모살 해변으로 내려가 봅니다.(올레코스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어서 지금부터는 굳이 말로 코스 설명하지 않아도 될듯...-,.-)
아담한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백사장을 에워싸 있고...
골고다를 오른 회원님들이 이젠 다시 끌바 모드로 백사장을 건너고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갯깍주상절리랍니다.
이 곳 올레길을 통과할때 조금 편하게 가시라고 해병대에서 바윗돌을 정비하였다 해서 해병대 길이라고 부르는데...
울 회원님들 이제사....새해 첫 라이딩 완존히 해병대 지옥훈련 왔구나~ 하면서...푸념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신이나는 듯...카메라만 들이대면 방긋 웃음짓는 표정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표고 0m 논짓물로 향하는 예래동 해안도로길입니다.
대평리 해안도로 가다보니 처음 올라갔던 군산이 보이길래...한 컷 찍어 봅니다. 군대 막사같이 보이지요? ^^
바닷가로는 흘러내린 기기묘묘한 용암석들과 그 용암석을 기반삼아 오롯이 서 있는 등대가 앙징스럽게 다가오는 풍광이 또 다른 이국적인 맛을 자아 냅니다.
드디어 8코스의 종착역 대평리 절개지 저만치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개지 밑에서부터는 9코스가 시작됩니다만...오늘은 시간이 너무 지연된 관계로...절개지 깔딱고개만 오르고 귀가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9코스 시작은 대평리 포구 화장실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생이기정으로부터 시작합니다만,
자전거인 관계로 화장실 오른쪽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길을 올라가면 됩니다. 일명 자전거 깔딱고개라고 합니다.
이 고개 다 올라서 깔딱거리는 숨 가다듬고 삼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접어들면 9코스 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오늘 눈길 라이딩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게 9코스 라이딩은 생략하고 출발지였던 안덕계곡 주차장으로 돌아 왔습니다.
총 탄 거리 25.8km거리이구요...300 남짓 오름 오르고...8코스 베릿네오름 산책로 끌바멜바...다시 해병대길에 지옥훈련 맛을 본 라이딩 코스였습니다만,,,,
그래도 스치는 풍경이 알흠다워 마냥 즐거운 라이딩 길이었습니다.
가는 길마다 올레코스 표시가 되어 있어 길찾가 무난하니...올려드린 다음 지도 트랙 확인해 보고 햇살 좋은 날에 다녀들 오세요.^^
오늘 라이딩 얘기..여기서 마쳐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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