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미리 가보는 올레18코스

와신 2011. 2. 6. 20:12

 

올레18.gpx

 

오늘은 올레18코스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라이딩을 나가 봅니다.

올레17코스는 광령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제주시내를 통과, 동문시장을 휘휘 돌아 산지포구에 이르는 도심 속에 파묻힌 올레 이야기를 찾아보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17코스에 비해 올레18코스는 제주시내를 통과해서 동쪽으로 빠져 나가는 코스라고 보면 될 듯 할 것 같습니다만.....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터라 그냥 참고만 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오늘 미리 가보는 18코스는 17코스 종점에서부터 부두가 김만덕 객주터 인근을 지나 사라봉 등대를 경유, 별도봉 절개지 산책로로 이어질 듯 하네요.

 

그래서...몽롱하니 핀 나간 사라봉 등대 모습부터 모여 드리며 출발해 봅니다. 

 

사라봉 등대를 지나 사라봉 정상부로 이어지는 길목에 동측으로 별도봉 산책코스가 이어집니다.

다양한 운동기구와 고무트랙으로 잘 포장된 산책로를 바다 경취 삼아 걷고 또 걸어 보는 길입니다.  운동나온 분들이 많아서 끌바모드로 천천히 걸어 오르다 보면,

애기를 업은 아이 모습 닮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애기 업은 돌이 나오고 이 돌을 기점으로 다시 화북 포구 방면으로 내리막 길이 이어집니다.

 

애기업은돌 부근에(아래사진 에서 튀어 나온 부위) 자살터라고 불리우는 절개지 모습이 보입니다.

아주 어렸을적 이 바위 끝 벼랑까지 가면..."다시 한번 생각하라! "는 빨간 글씨가 자살바위에 씌여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지금은 아마도 없어졌겠죠? ^^

 

별도봉을 다 내려와서 북측 바닷가 방면으로 보면, 옛날 4.3사건때 소개되어 없어져 버린 마을 터가 나옵니다.

제주 특유의 돌담으로 해풍을 막기위해 높다랗게 쌓아 올린 집터와 올레터만 앙상하니 남아 있더군요.

'곤을동'이라는 마을입니다. 화북천 두 지류를 중심으로 안곤을, 가운데곤을, 밧곤을로 이루어진 곤을동은 1949년 1월4,5일에 걸쳐 국방경비대 제2연대 1개소대에 의해서 젊은 청년 10여명을 학살하고, 마을 전체를 불살라버리면서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으며 4.3사건의 아픔을 말없이 대변해 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곤을동 터를 지나 다시 화북 포구로 향해서 해안가에 이르르면 바닷가를 향해 높다랗게 돌담이 둘러 쌓여져 있는 환해장성길로 들어 섭니다.

이 환해장성은 예전 여몽항쟁 시절에 삼별초군이 제주도로 들어오려고할때 관에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성을 쌓았다가 다시 삼별초군이 승리하여 입도하고 나서는 뒤따라 들어 오는 고려군을 방어하기 위하여 삼별초군들이 제주도 중요 해안가 5천m이상에 돌성을 쌓았는데....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왜구가 쳐들어 올때도 이 성을 방어막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만...결국은 아무런 이해타산이 없었던 제주도민들의 노역으로 이루이진 결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화북 환해장성터를 살짝 비껴서 화북 마을 안에 있는 와가로 가 봅니다.

이 곳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와 형태를 볼 수 있답니다. 제주도는 바람이 거세서 육지부에 비해 기와가 특히 크고 기와끝과 용마루 주변에 회칠을 해서 바람이 들이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까지 밀폐를 시킴으로써, 지붕의 기와와 흰색 회칠이 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또다른 제주만의 와옥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제주와가를 거쳐 다시 해안가로 향해서 화북연대를 찾았습니다.

바닷가앞에는 환해장성이 늘어서 있고, 별도연대와 조천연대의 신호를 받기위해 제주 고유의 돌로 높다랗게 축조되어 있습니다. 왜구가 쳐들어 오면,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봉화로 신호를 주고 받았다는데..... 연기도 불도 보이지 않는 악천후에는 어캐 했냐구요?......별 수 없죠 뭐...거시기 휘날리게 달려가서 알리는 수 밖에...ㅠㅠ 

 

화북연대에서 한참을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벗삼아 바다구경 하다가...다시 화북마을 안길로 해서...삼양 검은모래 해변으로 들어서 봅니다.

아직은 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썰렁합니다. 덕분에 자전거는 고고씽...~ 마냥 즐겁게 나가 봅니다^^

 

삼양 검은모래 해변을 벗어나 발전소 있는 방면에서 다시 남쪽으로 오르면, 원당봉이 보입니다.

이 원당봉에는 예전 원나라 시절...몽고의 통치하에 있을때....원나라 태자를 얻기 위하여 원당사를 짓고...탑을 쌓아 치성을 들였다 해서 원당봉이라 하는데요...

지금은 그 원당사는 다 불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불탑사가 자리하고 있답니다.

사료에 의하면 원나라 순제의 기황후가 태자를 얻기 위하여 서기 1300년경에 삼첩칠봉의 주봉인 이 곳에 탑을 세웠다 하는데....

울 회원님인 샬롬님의 말씀에 의하면....고려충렬왕 26년인 1300년 경에는 기황후가 태어나기 26년전이라 하니...고증이 잘 못되어 있는듯 하네요....

 

따사로운 봄볕을 받으며 우리 일행을 반겨주는 불탑사 전경입니다.

 

오른쪽에 나 있는 문을 지나면 700여년의 세월을 이어오고 있는 석탑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우러 나게 하는 분위기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불탑사를 나와...다시 동쪽으로 가다보면...남생이못이 나옵니다. 생태연못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인데요...지금은 앙상한 ..... 수초들의 흔적만 가득하네요.

 

남생이못을 잠시 둘러보고...바닷가 방면으로 내려가다보면...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 앉은 모습의 바위라 해서 닥모르바위가 나타납니다. 다양한 어종이 이 바위 주변에 모여들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닥모르를 지나 다시 신촌 포구로 들어서면 매해 정월이면 해신에게 제를 지내던 사당이 나옵니다. 해신제를 지내기 위해 준비를 하는 와중이라 슬쩍 지나치고 다시 동쪽으로 고고씽입니다.

 

신촌마을 포구를 벗어나는 곳에 바당 원담을 보려고 포구 다리위로 올랐다가...밀물이라...원담은 보지 못하고...위태위태 계단을 내려서고 있습니다^^

원담이 뭣이냐구요?

마을에서 공동으로 얕은 바닷가에 둥그렇게 담을 쌓아두고 밀물때 들어 온 고기들이 썰물때 빠져 나가지 못하고 이 담 속에 갇히게 되면 이 고기를 잡아 서로 분배 하는 공동 덤장이랄 수 있는 곳입니다.

 

신촌마을을 바로 벗어나면...바다쪽으로 섬아닌 섬이 있는데요...바로 대섬이라는 곳입니다.

섬 입구에는 겨울 철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 곳 역시 낚시꾼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저도 이 곳에서...제법 씨알 굵은 손 맛을 여러번 봤던 곳이기도 합니다.^^

 

신촌을 벗어나 조천 마을 안길로 들어서서 연북정을 찾아가는 길에 정말...기가 막힌 올레 통로를 발견했습니다.

이 곳은 집과 집 사이에 조그만 틈을 내어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통로랍니다. 아주 오랫동안 그 모습이 변형되지 않고 남아 있어서...더욱 좋았답니다.

 

드디어 연북정입니다.

조선시대때 제주로 귀향왔던 양반님네들이 이 곳에 올라 앉아 북쪽에 계신 임금님을 사모하며...배례를 올렸다는 곳입니다만....글쎄요...언제면... 귀향살이 끝나는 배가 들어와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지 않을까 하고 앉아서 북쪽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곳이 아니었을런지요...ㅠㅠ

 

연북정을 벗어나서...조천과 함덕해안을 이어주는 '조함로'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자전거 타는 우리로서는 더할나위 없이 시원스러운 길이 아닐 수 없겠네요....^^

 

조함로 해안가를 바다와 벗삼아 페달을 밟고 있으려니...오늘 우리의 마지막 종착역인 서우봉이 앞에 보입니다.

아마도 올레18코스는 이 함덕 해수욕장에서 끝나고....서우봉부터는 올레19코스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해봅니다만......그냥 믿거나 말거나지요^^

 

서우봉을 낑낑거리며 올라 서우봉 올레길에서 내려다본 해수욕장 전경입니다.

따사로운 봄볕과 푸른 바닷물이 가뜩이나 .... 폭설과 한파로 어두웠던 우리들 마음을 더 설레이게 만드는 풍광이네요^^

 

오늘의 얘기는 여기까지랍니다. 서우봉 중턱 방화선을 이어 놓은 아기자기한 서우봉 올레길(함덕마을 자체명칭임)을 한바퀴 휭하니 돌고....

함덕마을에서 푸짐하기로 유명한 아구찜 식당에서....점심을 마치고 제주시로 돌아 왔답니다.

종합경기장 자전거 샵에서....서우봉까지 27km정도가 나옵는데요... 올레코스치고는 조금 긴 듯 합니다만...종합경기장에서 사라봉구간 자르고...함덕에서 서우봉 구간 자르면 얼추....20km안으로 들어 갈 듯도 하네요.....

이상 믿거나말거나 미리 가보는 올레 18코스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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