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20090112야간라이딩

와신 2009. 1. 12. 23:39

눈 온뒤 저녁이라 제법 날씨가 차갑습니다.

년초 계획을 세워 놓은지 며칠 되지 않아서 날씨라는 강적을 만났습니다.

"날씨 때문에~" 라는 핑계로 세웠던 계획이 무산되었던 기억들이 많은지라,

오늘 저녁은 땅만 질퍽 거리지 않으면 야간라이딩을 강행할 예정입니다.

같이 하기로 한 다른 회원님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괜시리 나 하나로 인해서, 그들만의 자유를 속박하기가 싫었기 때문이었을까요.....여하튼....

 

 문예회관 주차장에서 정확히 8시 35분에 혼자서 출발했습니다.

 

평소에 왠간해서는 인적이 끊기지 않는 사라봉 입구도 텅 비어 있습니다.

 

간간히 그래도 사라봉을 오르는 사람들을 만나며 올라선 사라봉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한 컷 찍었습니다.

문예회관서부터 시리던 손 발이 잠깐의 업힐로 몸이 덮혀지면서 풀리는 듯 합니다.

 

오늘 탑동광장은 도저히 넘쳐대는 파도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네요.

탑동 보룡약국 앞으로 우회해서 도착한 용연 구름다리 모습입니다. 

 

여기는 용두암 공원 올라가는 초입길 입니다.

제법 운치 있는 길인데...오늘은 썰렁하기만 하군요.

 

파도가 심하게 넘실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맞바람 받으면서 라이딩 중이었네요...

뭐...시속 10km 정도니..

맞바람인지...뭔지도 모르고 가고 있었습니다만...

 

간만에 용두암 사진 담아 봤습니다. 똑딱이 카메라 치고는 제법 분위기 있게 찍힌 것 같습니다.

 

 

레포츠 공원 지나서 파도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부터 엄청난(페달위에 발을 올려 놓고 가만히 있으면, 자전거가 꺼꾸로 가는 듯한...)

맞바람과 싸우면서 시속 5km 정도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넘치는 파도가 빗물처럼 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안경은 이미 비 맞은 것처럼...뽀얗게...

 

도두봉 앞에 이르러서 파도가 없어질만하니...

이젠 눈이 퍼엉펑 내리기 시작하네요...

이호해수욕장까지 가기는 거시기 한 것 같아서..

도두항에서 신제주 방면으로 바로 꺾었습니다.

 

신제주에 도착하니 도로에 눈이 제법 묻기 시작합니다.

 

연삼로 길엔 하얗게 눈이 내려 버렸네요...

하얀눈길위로 나만의 자전거 바퀴 자국을 내면서...

집에까지 도착 했습니다.

 

중간에 부실하게 먹은 저녁때문인지 시장기 느꼈지만,

빡소리나게 페달 몇번 밟아 주니..

바로 시장기가 없어지더군요.

ㅋㅋㅋ

이더리님같이 비축된 식량 없는 분들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기술입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 10시 40분...

자전거 탄 시간 1시간 57분,

총 거리 27km....

널널하니...댕겨 왔네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물 한 컵 마시고...

 

 

후기...올려두고...

오늘 밤도....

그렇게 조용히 지나갈 것 같군요. ^^

 

파도치는 동영상 올려 봅니다.

혹시 가심 답답했던 분들 함 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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