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추운 날입니다. 하늘은 찌뿌둥.... 바람은 쌩쌩!... 구들장 짊어지고 드러누워서, 나가기 싫은 날입니다. 아랫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인터넷 검색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150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해야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낮에 졸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눈에 들어오네요....
끙차!..
점심 먹고 잠시 나르시즘에 빠져 있던 눈꺼풀을 일으켜 세우고... 일전에 오름 동호회에서 수인사를 나누었던 자유인 형님 청국장 공장을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자전거 라이딩 번개라도 때릴까 하다가... 너무 늦은 감이 있어 홀로 라이딩으로 가야할 듯 합니다.
밖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여주고 있어 나름 만전의 준비를 하고,,, 곧장 도로 타고 교래마을까지 가기는 너무 재미 없을 것 같아 부랴부랴 코시롱님이 얹어준 안세미오름 따라 한화리조트 경유, 지그리오름 가는 트렉을 gps에 담아 놓고 출발 합니다.
인제사거리에서 평화로 따라 봉개마을 진입, 봉개마을 안길 농로 따라 올라가다보면... 그리 힘들지 않게 안세미오름 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제법 운치 있는 길이라... 나름 우울했던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껴 봅니다.
안세미오름 초입으로 올라가는 길이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서 제법 자전거로 오르는 재미가 느껴지는 코스되겠습니다. ^^
샘이 있는 오름이라하여 새미오름이라 하고, 명도마을 중심으로 제일 앞에 있어서 안세미, 그 뒤에 있어서 밧세미로 불렸다는군효...
다음지도에는 안세미오름과 조리세미오름으로 표기되어 있는데...조리세미오름이 밧세미오름이 되겠네요...^^
표지판 있는 곳에서부터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정상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산불감시 아저씨의 환대와 마침 커피타임 중에 도착한 상황이라 얼떨결에 따뜻한 커피까지 얻어 마셨습니다.^^
산불지기 아저씨 말씀이, 이 곳 정상부는 한라산 자태가 제일 잘 보이는 곳이라고 합니다만, 오늘은 구름에 가려 있어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비 오고나서 해뜰 무렵이 제일 선명하다고 하니... 카메라 짊어지고 다시 방문해 볼만 하겠습니다.
멀리 거친오름이랑, 견월악 송신소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견월악 오른 쪽으로는 물장오리 오름 쯤 될 듯 합니다.
거친오름 뒤로 살짝 절물오름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는 민오름, 큰지그리, 족은지그리 오름이 뚜르르 보입니다.
날씨 좋은 날 올라오면...사뭇 경치 감상하는 맛이 일품일 듯 하네요.^^
맘씨 좋은 지기 아저씨에게 커피 잘 마셨다고 인사 드리고... 허둥지둥 내려와서 잠시 만난 조리세미 물입니다.
조리세미물을 뒤로 하고, 명도마을로 나와서는 다시 43평화공원 지나고... 코시롱님이 그려준 한화리조트 길로 지그리오름 임도 가려다가,,, 일전에 오름등반할때 걸었던 한화리조트 올레길을 따라 내려 오다 지그리 오름길로 빠지기로 하고, 절물공원 입구도 지나치고, 민오름 입구도 지나가고,,, 아래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민오름 남측으로 진입해 봅니다.
길이 잘 닦여 있는 동천펜션 가는 길 따라 내려 가다... 아래 갈림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접어 들어야 한화리조트 산책로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래 목장길이라... 소가 나오지 못하도록 철책을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이까이 꺼! 자전거는 끙차 하고 날아 오를 수 있으니... 별 걱정이 없답니다...^^
철책을 넘어서니 분위기 좋은 숲길이 나타나고, 잠깐 분위기에 취할 즈음... 민오름 트레킹 코스가 나타나네요.
마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파이프로 가드라인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자전거가 있는 길은 산책로, 철책 넘어 오른쪽은 목장....
오늘은 추워서 그런가... 넓은 목장이 썰렁합니다. 자전거로 넵다 두두두 말 달리 듯이 달려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을 꾸욱 참고....ㅠㅠ
잠시... 쉼터에 앉아...물 한모금 마셔보고...
나홀로 인증샷도 날려 보았습니다.
자연친화적인 가마니 트랙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길 왼쪽으로 한화리조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내리막이라...금새 한화리조트 진입로까지 내려와 버렸습니다.
이 곳으로 나가지 말고, 반대방향으로 보면... 조그만 오솔길이 있는데... 그 곳으로 진입해야 큰지그리 오름 임도로 나갈 수 있습니다.
살짝살짝 가시나무와 울퉁불퉁 파여진 쉐질 길을 가다보면... 큰지그리오름 산책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만... 산책로 공사 관계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더군요.
산책로 이정표 따라 다시 돌문화공원 방면으로 나오는 길입니다. 길이 넓어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는 그만인 곳이더군요,.
돌문화공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돌담길 입니다. 하늘이 우중충해서.... 싸한 맛이 별로네요....ㅠㅠ
조천공동목장 입구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노루 한마리가 멀뚱하니 저를 지켜봅니다.
자전거에서 내려 셔터 한방 눌러 주는 찰라... 냅다 달아나더군요.....
조천공동목장 입구 길입니다. 왼쪽으로부터 큰지그리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모습 되겠습니다. 저가 서있는 곳 바로 오른쪽에는 바농오름이 있습니다.
돌문화공원 도로로 나와서는 부랴부랴... 교래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자유인형님 청국장 공장으로 바로 골인....!
반갑게 맞아주시는 형님 면상을 저도 왈칵 카메라로 한장 박아부렀습니다....헐!@@
육지에서 하시던 사업 접고... 말년을 제주에서 보내시겠다고...차려 놓은 공장입니다.
상호명이 장독대 라는군효....
왜 하필이면 춥고 외진 이 곳에다 공장을 차리셨냐고 물었더니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된장은 원래가 영하의 온도를 겪어야만 잡균이 들어가지 않고 원할하게 발효가 된다는군요.... 그래야 깊은 맛과 함께 구수한 맛이 우러나게 되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제주도 일원을 돌아 다니다가..최종적으로 자리 잡은 곳이 이 곳이라더군요....이 곳은 해발 400고지 정도 되는데 살짝 얼었다 풀리는 곳으로 청국장 틔우기에는 그만인 곳이랍니다.
더우기 청국장은 잡균이 들어가면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이 것이 재래식 청국장으로서.... 사실은 일부 부패되어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이라더군요....잡균이 없는 청국장은 냄새가 거의 안난다는군요.... 판매되고 있는 청국장 환을 몇알 입에 털어 넣고 우물거려 봤더니... 정말 냄새 없이 구수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청국장을 틔우기 위한 장독대가 정갈하니 공장 마당에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늦게 올라 온 길이라 길게 시간 지체할 수 없어서... 커피 한잔과 공장 견학 등등을 마친뒤.... 부랴부랴 집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게거리오름(꾀꼬리오름) 임도 따라 신나게...내려오다 만난 번영로 이정표 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번영로 따라 제주시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번영로 옆에 위치한 아담 사이즈 새미오름을 뒤로 하고.....집으로집으로.... 쌩하니 내려 왔습니다. ^^
아싸 ~!
오늘 거품물며 400고지까지 산넘어 라이딩 가서 수확한 성과물입니다. 공장도 가격으로 엄청 싸게.... 배낭 가득 짊어지고 들어왔습니다. 헤헤!
15일만 섭취해 주면...출렁이는 뱃살은 문제 없다고...하니... 15일 후에 뱃살 다이어트 후기 남겨 드리겠습니다. ^^
오늘 총 탄거리는 대략 46km정도 되겠습니다.
안세미오름 정상까지 올랐다가... 그 보다도 더 가파른 절물까지 업힐....그리고는 널널 모드였으니... 제법 해볼만한 라이딩 코스 되겠습니다. ^^
담번에 청국장에 구미 당기시는 횐님들 계시면....손 들어 주세요... 동반 라이딩 해 봅니다.^^
P.S. 오픈 된 코스라...감출 것도 없고... 홀로라도 다녀오시라고... gps 트랙 같이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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