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1100도로 한대오름 싱글라이딩

와신 2009. 6. 14. 18:49

1100클라임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스 연습겸 겸사겸사 1100도로 코스 밟아보고 영실입구까지 내려가서 한대오름 - 노로오름 - 바리메코스로 이어지는 싱글코스 타 보기로 했습니다.

두어달 동안 발목아지 때문에 자전거 타지 못하다가 오늘 간만에 빡시게 타보는 코스 입니다.

1100고지까지야 눈 딱감고 나 죽었소하고 페달링만 열심히 하면 될테고,

그 다음부터는 몇번 뒤집어지고...넘어지고 끌바 멜바 해야하는 코스 되겠습니다.

아래...구글 지도랑...알맵 지도로 움직이는 동선 나 갑니다.

 

 

▼ 아침 9시 관광고앞 일찌감치 불곰행님 보이고, 진수행님, 망치행님, 무대뽀님 나와계시고...

    이런저런 인사 몇마디 나누는데...코시롱님....커피랑 맥콜이랑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나오셔서 격려해 주십니다.

    바쁜 와중에 격려 감사 합니다.

 

 

▼ 이키 이분이 뉴갸?

   특전대 전역한지 5일밖에 안되는 특전대 중사 손중사님 혈기왕성 출전하셨네요...방가방가^^

 

▼ 이더리님, 왜 안오시는가 전화 넣었더니...오밤중......크크 먼저 출발하면 따라 잡겠다고 하시네요.....ㅃ#@ㅉㄸㄲㄸ

   널조 먼저 출발 합니다. 빡조는 제주MTB랑 아마도 시간 재볼 요량인 것 같습니다.

   불곰행님은, 11시에 잔치집 가야된다고 천왕사 입구까지만 널조와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 도깨비 도로 가는 길 입니다. 요기까지도 간만에 타는 와신은 눈알이 노랗습니다.

 

▼ 노루생이 오름 앞입니다. 요기가 따악 1100의 절반인 550m 되겠습니다.

 

▼ 천왕사 입구에서 망치행님...2리터 생수통에 담아서 얼려 온 아이스 커피 녹여 먹고, 불곰행님 잔치집으로 하산하고...

    세월아 네월아~ 오르고오르고,,,, 진수행님...핸들 바꾸고...뭐 바꾸고.. 하셨다는데 막 날라 다니시고,

    우리의 손중사님도...이거 장난 아니우다 하면서 휘잉...앞서 가 버리고...

    청산리 백계수야....수이~ 어쩌고저쩌고 노래 하면서 홀로 올라가고 있으려니...

    제주MTB 유유님, 어리목 가기전 초입에서 쒱하니 내려가버립니다. 아듀~....같이 돌아 내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오늘 내가 가지 아니하면, 모두들 한대오름코스에서 헤매다 미아 될 수 있다는 책임감에 아픈 발목 부여잡고 올라가 봅니다.

    어리목 입구에서 일행들 만나고,

    뒤 늦게 출발한 이더리님 도착하시고,,,,헬렐레.....하면서 다시 1100으로 올라 봅니다.

 

▼ 그래도 예전에 올라본 짐작이 있어서 그런지...요령껏 페달질할때하고 쉴때 쉬다보니 1100고지가 눈 앞이네요^^

 

▼ 부산인가 어디선가 오셨다는 점잖으신 초로의 라이더님과 함께 기념사진 한방 같이 찍고...

 

▼ 한대오름 입구까지 고고씽...다운입니다. 고지를 점령한후 느끼는 므흣한 순간입죠^^

 

▼ 숲속으로 들어서니 없던 힘도 쏟아나고, 뜨겁던 아스팔트 도로위의 열기를 뒤로 하고....션하게 불어오는 오솔바람 맞으면서 오프를 타 봅니다.

 

▼ 요로코롬 끌바도 해보고...여름엔 맨날 여기 오자고 그러자고 쿵쿵작작 하면서 초기왓으로 우회전......개조심 팻말을 뒤로하고 마악 초기밭 관리사를 지나치려는데

   초기밭 쥔 아줌마 왈 : "어디레 감수광? 그디 질 어수다!"

   와신 : 에이~ 우리가 알앙 허쿠다 일루가민 바리메오름 가집니다."

   망치님 : 속으로만...." 저번에도 댕겨나신디....."

   아주망 : !@$!@#$@#$#@$@ 글루 가민 질 어실껀디....."

 

 

▼ 진수형님왈 : "어어~? 이상허다! 지난번에 큰형님이영 왔다가 허벌나게 고생해난디 담따?"

    이더리 : "아니우다게~ 마수다게....지난번에도 일로 쭈욱 댕겨나수게...."

 

▼ 이럴줄 알고 가지고 온 쥐피에스에 코스를 쫒아가 봅니다. 허걱!

   완전히 틀린 길로 들어선 것이 확실합니다. 가야할 트렉이 안 보입니다.

   와신 : "여러뷴~! 빠꾸해사쿠다......"

   오다가 초기밭 쥔 아줌마 만납니다.

   아주망 : " 그디 길 없지예?"

   와신 : "넹~ 요 밑에 초기사 또 이수광?"

   아주망 : "게난 뭐랜 고릅디가~ 그디 질 없덴 허걸랑 들을 거 아니우꽈!"

   아주망 더 험한말 나오기 전에 잽싸게 잔머리 굴리며 주제를 돌려 놓습니다.

   와신 : "요즘 생초기 나왐수광? 키로에 얼마나 햄수광?"

   아주망 : (눈빛을 반짝이면) 거예~ 담주엘랑 들려 봅써! 오늘은 팔 거 어수다."

   와신 : '넹~ 게민 수고헙써예~"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 쥔 아주망에게서 쏜살같이 도망나와 길 제대로 들었다는 순간....망치행님 잔차 빵꾸 납니다.

    때워도때워도....무려 3번을 집어넣다 뺐다........

    보다 못한 진수행님....마~ 나신디 새주브 있쪄! 이걸로 쓰라....!

    시간 무쟈게 잡아먹고서야...배속에 쪼로록 소리 들어가며 다시 싱글코스 타 봅니다.

 

▼ 조릿대 피어 있는 길 분위기 굿....

    신나가 달리다....몇번 넘어지고.....결국 와신도 빵꾸.....코브라 펑크라고....두개 이빨 자국이 선연한....

 

▼ 우여곡절 끝에 바리메 입구 지나.....오른쪽으로 노꼬메 오름 오롯이 보이는 하늘도 나타나고...

   오늘의 기나긴 대 장정이 막을 내리는 듯 합니다.

 

▼ 싱글타며...신나게 달려보지 못한 한풀이나 하듯이....신나게 다운힐 입니다.

 

▼ 그다음은 그저 내리 쏘느라고 찍은 사진도 없습니다. 배는 엄청 고프고요...내 베낭 속에는 쵸코바 하나 딸랑 들어 있어도...감히 꺼내지를 못합니다.

    여섯등분 나눠봐야 입맛만 베릴 꺼이고...

    그렇다고 혼자 먹어 볼려니...의리가 웁니다.

    겨우겨우 아픈 발목 부여잡고....신제주종합시장 창도롬 순대집으로 직행....

    타는 목을 한잔의 막걸리로 달래보면서 오늘의 1100라이딩을 마감해 봅니다.

    그래도...요런 기억이 오래 가듯이....

    오늘 고생은 되었어도 즐거운 한자바리 라이딩 되겠습니다. 우리의 젊은 피...손중사님...담번에는 좀 편하게 가고자프니....또 나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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