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사진이야기

거린오름 풍경

와신 2009. 5. 25. 22:48

파워블로거 파르르님의 홈을 엿보다가 거린오름 소개가 있어 벗과 함께 오늘은 그 곳을 다녀왔습니다. 당초는 자전거 타고 다녀오려고 했는데...친구와 동행하다보니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 이동하다보니  파르르님이 올려 주신 코스가 아닌...거린오름 마을공동묘지 주차장으로 바로 찾아 들어 왔네요.

파르르님이 올려주신 코스는 반대쪽 목장 진입로였던 것 같습니다.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타고 오다가 동광검문소 방면으로 접어 들어서서 바로 동광리로 진행후 길 오른쪽으로 들어오시면 파르르님이 소개하는 진입로가 되겠구요..

오설록 방면 길로 들어서서 내려오다 아래 지도와 같이 좌회전해서 들어오면, 마을 공동묘지 주차장에 차를 안전하게 파킹하고 바로 오름을 오를 수가 있더군요.

제주시에서 출발하면 얼추 32km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주차장 입구..오름 표지석이 보입니다.

이 오름은 모양이 사면이 이어지는 잘록한 안부와 길쭉한 말굽형 굼부리 형태로 한 오름에서 두갈래로 갈라지는 'Y'자형 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거린오름’이란 명칭은 제주방언에서 얘기하는 거린 길(갈림길)에서 유래된 오름이라 합니다.

Y악(岳)은 '두갈래로 갈라지다' 라는 것을 의미 한다는데....글쎄요...저도 제주 사름이주마는 아직도 방언 많이 배워야 할 듯 합니다.

 

거린오름은 동광리-서광리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500m에 서북쪽 위치하면서 도로변과 이어지고 있어서 비교적 완만한 사면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양새입니다.

행정구역상 동광리 속하고, 표고 298m, 비고 68m으로 동쪽에 잘룩한 머리 형태이고....어쩌고 저쩌고.....

아래 사진을 참조 하면서 이만 중략....하고..

 

  ▼  오름 입구로 들어서 보니 동광마을 공동묘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마소가 무덤위의 풀을 뜯어 먹으러 올라가는 통에 무덤 주변으로 죄다 쇠파이프 철책을 둘러 놓은 모습이네요...

 

 ▼   제주 고유의 잔디밭(테역밭)을 걷고 있으려니... 등심붓꽃이 살포시 우리를 반겨 줍니다.

언제 봐도....수줍은 듯하면서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붓꽃이 토종인 반면...

요 등심붓꽃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관상용으로 들여와 재배하던 것을 이제는 남부지방 전역에 그 뿌리를 내려 토착화 된 식물이기도 합니다.

요즘 뜻하지 않게 들어왔다면 아마도 '개붓꽃'정도의 후덜덜한 이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구슬붕이 모습입니다.

     파르르님 블로그에서 요거 보고서 얼릉 찍으러 가려고 했을만큼 구슬붕이 파스텔 톤의 하늘색감을 좋아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일본, 동남아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면서 5~6월경에 연한 파스텔 톤의 꽃을 피우는데...동쪽 오름의 구슬붕이들은 너무 작아...

     카메라에 담기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오늘 32km를 달려 갔다고 해도...과언이 아니겠네요.^^

 

 ▼  앗! 뱀딸기도 보입니다. 왜 뱀딸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먹어보면 싱거워서 별로 맛이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 식물도 구슬붕이 있는 곳이면 같이 식생한다고 봐도 될 듯 하네요...

     제주도 사투리로는 '뱀탈'이라고 ....

 

 ▼  민들레 홀씨되어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군요...

 

 

 

 ▼  힛! 제주도 고유의 테역밭입니다.

     제주도 토종 잔디 모처럼 밟아보고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부에 노랗고 빨간꽃이 보입니다.

     요거...'벌노랑이'라는 꽃인데...

     벌들이 좋아하는 노란꽃이라해서 '벌노랑이'라는데..열을 내리고 피를 멈추게 하는 약재로 쓴답니다.

     사료로서도 그 값어치가 높아 일부러 재배하기도 한다는군요...

     근데...왜 노랑이가 한 쪽은 빨간색을 띠는 것인지...신기해서 찍어 봤습니다.

 

 ▼  드뎌 땅만보고 가다가 쭈악 펼쳐진 오름 등성이로 올라섰습니다.

      야생화 찍고 있는 사이에 내 벗님은 저만큼 앞서 가고 있네요^^

 

 

 ▼  찔레꽃 붉게 피는......흥얼흥얼~

      그런데 찔레꽃은 절대 붉은 색이 아니랍니다. 아담 사이즈 찔레꽃나무 뒤로 희미하게 산방산 모습이 들어 옵니다.(너무 희미~)

 

 ▼  정상부에 올라서니 잔디밭에 홀로 선 일송정(?) 모습이 모진 풍파 다 이겨낸 모습인양....무척이나 안정감 있게 우리를 맞이 합니다.

 

 ▼  창천마을 방향으로 병악이 오똑하니 솟아 있네요...

 

 ▼   너른 잔디 멀리로 산방산도 보이고...

 

 ▼  누가 훼손시켰는지...무차별한 송이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는.....

      훼손된 등성이 위로...부룽이 한마리가 우리를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젖고 있는 듯 합니다....

 

 ▼  요거이가 북오름입니다.

     뭐...실은 Y자로 갈라지는 하나의 또다른 봉우리 랍니다. 한쪽은 거린오름...다른 한 쪽은 북오름이라고 부른다는데...결국은 거기가 거기라네요^^

 

 ▼  멀리 군산도 보이는군요...군대 천막처럼 생겼다해서 군산이라는데....자전거 타고 꼭대기까지 거품 휘날리며 올라가던 기억이 나네요...

 

 ▼  네 벗님 모습입니다.

 

 ▼  울 와이프님이...생일 기념으루다가 션하게 입으라고 생활한복 하나 사주길래 입고 나와 봤습니다. OTL

 

 ▼   이제 내려 가는 길입니다.

      아래 농로변까지 완만한 경사의 잔디밭이 매끈하게 펼쳐져 있더군요....참...제주도 오름 맛을 파악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아이들 손잡고...김밥 싸들고..날씨 화창한날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오늘 거린오름 산행 이야기 마쳐봅니다.

 

 P.S.  때 늦은 고사리 수확이네요...얼핏 보이는게 있어서 잠깐 꺾었는데도...한끼 식사할 분량은 충분히 되어 보입니다. 룰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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