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미리 다녀온 억새꽃 축제장 - 새별오름

와신 2008. 10. 15. 23:29

모처럼 가을정취 느끼고파 행장 차려 나와 봤더니... 

오늘은 민방위 날이란다.

파란불이 켜져 있어도 도로위의 차량, 행인 들이 모두 얼음 땡이다.

한참 붕붕 거려야할 대낮에 이 고요함이란.....

배달 하는 총각....지루하다는 듯이 오토바이 위에서 턱 괴고 바라보고 있다....

 

엥 소리 끝나고...슬렁슬렁...한마음 병원 길로 해서...연북로 타고 가다가...

신제주 코시롱님 근무하는 곳 지나가다가...잠시 커피 한잔 배달 부탁하고 노천에서 기다리면서 찰칵! 

 

일고 옆 분식집에서 김밥 두줄 챙겨 넣고,

수목원 길로 해서...천왕사로 GoGo!

 

도깨비도로 분기점 지나서 영차영차!

 

천왕사 입구 지나쳐서, 어리목 오름길 지나서 평화로 방면으로 빠져 나왔다.

멀리 오늘 가보려고 하는 새별오름이 억새꽃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제법 머리 풀어 헤친 억새꽃이 좋아서 몇장 찍고.... 

 

 

뉘엿뉘엿 떨어지는 해님을 옆에 두고....

억새꽃 축제장에 들어섰다.

 

아직은 준비 해 놓은 시설물은 없고,

화들짝 놀란 노루 가족만이 나를 반겨 준다.

동쪽기슭으로 오름 오르는 길이다.

해가 지날수록 길이 넓어지고 있음을 느껴본다.

 

정상에 올라 해지는 모습 잡아 보려다가

이번에도 해님이 빨리 떨어져 버린다는 사실을 망각한채...

마악 꺼져가는 붉은 기운만 겨우 남겨 놓은채 카메라를 들이댔다.ㅠㅠ

 

 

 

300mm 망원으로 땡겨 보았지만,

이미 해님은 꼴까닥 하는 중이시다.... 

 

 

 

 

금새 넘어 가버린 해님이 아쉬워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배 고프다는 생각에 꺼져 가는 노을 빛 의지해서 짊어져온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나니

 

웬걸....

동쪽으로 뜻하지 않은 달님이 두둥실 고개 내밀어 오르신다....으떠~

 

망원렌즈 배율 있는 한껏 땡겨 보며,,,

수십장 찍어 보지만,

손각대의 한계가 있어서인지...

별로 이렇다할 달님 모습을 잡지는 못한 것 같다.

 

 모처럼 휘영청 밝은 달님과 노닐다가...

도끼자루 �는지 몰랐을까...

새별오름 정상에서

나홀로 컴컴하니...남겨져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섬뜻섬뜻, 부랴부랴...눈에 불켜고 내려 왔다.

 

요렇게 어두컴컴해서 겨우 새별오름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다.

반짝거리는 3개의 점은....

노루 가족 눈빛이다....

 

그렇게 오늘도 평화로 지나,

집으로

집으로

저녁 8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에휴....

담부터는 좀 일찍일찍 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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