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1월13일 용눈이오름에서부터 돌미오름까지

와신 2008. 1. 13. 23:08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비가 오면 한라산 등반으로 코스를 바꿀 예정이었다.

휑하니 공지글에 라이딩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댓글 달아놓고 집결장소로 나갔다.

제법 바람이 매섭다.

자탄풍님, 두루애님, 무대뽀님, 고넹이님, 델몬트님 예정시간보다 일찍 나와 있었다.

자전거, 장비 이상 있나 없나 챙겨보고 정각 10시에 출발했다.

 

하늘은 뭐, 변함이 없는게 비는 안 올 것 같다.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용눈이오름 앞에 주차하고, 코스를 돌기로 했으나, 마지막에 동거믄오름 사잇길이 어제 내린비로 진흙길이 됐을 것 같아서 송당 마을에 주차를 시키고 슬슬 워밍업을 하면서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언제 와보아도 용눈이 오름 처럼 포근한 오름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는 용눈이 오름 등산로 포장 공사 준비가 분주하다. 고무 트랙을 깔고 있는 중이다.

무대뽀님과 델몬트님, 초장부터 업힐 코스로 들어섰다. 무쟈게 쎄다!

 

고넹이님 이하는(당근 나 포함) 등산로 길을 따라 올라 가기로 한다.

 

두루애님은 오늘 클립신발 때문에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클립을 안 끼우면 페달을 밟지 못하고 쓰러지고,

클립을 끼우면 클립을 빼지 못해 쓰러지고...에궁....자빠졌다 끌바하는 모습이.....아 옛날이여~^^

 

 

오늘따라 고넹이님, 여유 있는 파워가 돋보이는 라이딩이다.

용눈이 첫번째 능선을 꿋꿋하게 올라 오고 있다.

아마도 평소 홀로 라이딩에서 내공을 많이 쌓아 놓은게 틀림없다....

아니면 미쳐버렸던지..ㅋㅋㅋ

 

바람이 정신없이 불어댄다. 자징고 핸들이 엉뚱한 곳으로 흐른다.

용눈이 두번째 능선을 쉼없이 올라간 무대뽀님, 무대뽀로 불어대는 바람에 몸이라도 실을라는갑다.

비상의 몸짓을 퍼덕이고 있다.

여그도 미쳤는갑다...흐미~ 바람이 너무 쌔다 싶더니만,,,미친 *들이 하나둘씩 생기는 것 같당...

 

정상에서 대충 사진 팡팡 찍고, 월랑봉이랑, 일출봉이랑 풍경사진 찍고, 나중에 집에가서 감상하기로 하고

 

후딱후딱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기분은 참...묘한거다...짜릿하면서도 허무함이라...그래도 폼들은 다들 멋있당ㅋㅋㅋ.

 

시간은 11시40분을 넘어선다....그래도 두산봉을 오르고 민생고를 해결하기로 하고,

두산봉으로 다운다운이다.

 

두산봉 초입길에서 엎치락 뒤치락, 비온뒤 젖은 오프 길에서 단번에 오르느니 못오르니 하면서 쌩쑈하다가... 두산봉 동산 업힐을 하고 있다.

그래도 여기는 용눈이 오름보다 바람은 덜한 것 같다.

 

오늘따라 무쟈게 잘 타고 있는 고넹이님과, 델몬트님 사이로 우도를 집어 넣어 봤다.

수평선만 기우러지지 않았으면 참 좋은 사진 될 뻔 했는뎅...아쉽다.

 

정상에 오르니 한라산과, 오름군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 게 장관이다.

날씨에 비해 시계가 상당히 좋은 날인 것 같다.

 

쬐끄마한 삼각대 꺼내서 일출봉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방 퐁하고.....

 

두산봉을 뒤로 하고 다운이다.

 두산봉 내려오다가 빗물 고인 길에서 여럿 자빠지고, 깨지고...흐흐...

그 장면은 고넹이님이 동영상으루다가 진솔되게 올려줄 것이다....참고하시길...

오후 1시 40분이 넘어서야 수산리에 들러서...델몬트님 사촌 누이가 운영한다는 갈비집 들러서....갈비탕 아닌...정식 후딱 시켜 먹고... 2시 20분 경에 다시 출발했다.

 

돌미오름으로 향하던중 수산2리에서 촬영용 밀감하우스가 보인다. 자징고 위에서 대충 셔터를 눌렀더니만 요렇게 찍혔다.ㅎㅎ

 

낭끼오름 옆 꽤 가파른 도로를 업힐하고 낭끼오름 배경으로 한컷 날렸다. 어차피 낭끼오름이야 잔차로 못가는 곳이니, 기념촬영이나 해두는 수밖에는 없네요. 그리고 바로 출발!

 궁대악 앞에서 우회전해서 한 500m 내려가서는 조그마한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돌미오름(일명 돌산이라고도함)을 마지막으로 오른다.

 그렇게 높은 오름은 아니지만,

올라보면 그래도 오름위라고 풍경이 꽤나 상쾌하다.

그렇게 멍하니 세상구경하고나서,,,

 

한없이 한없이 남은 업힐 도로를 마냥 그렇게 그렇게 오르고 있었다.

 좌보미 오름 지나서, 백약이 동산도 지나고, 오늘 클립때문에 넘어지시다가 진다 뺀 두루애님 견인하느라고 뒤 늦게 올라갔더니 이어도MTB 공간이동님이 대포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반겨 주신다.

공간이동님이 대포 쏴 주신다길래....단체사진 한방 박고 송당리 마을로 휑하니 내려와 집으로 왔다.

제주시 도착시간....4시 40분 따악 좋게 라이딩은 끝났다....

제법 추운 날씨였고,,,,오름 꼭대기에서 살떨리는 바람에 혼났더랬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씨원하다...

고넹이님....특유의 표현!

"바로 이거주게!^^"

요 맛에 주말이면 오름을 찾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오늘의 야그를 끝으로 후기를 접네요^^

 

횐님들 오늘도 즐거웠습니다. 모두들 꿀맛같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