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모처럼 아들과 같이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살들을 떨쳐버리자고...부자지간에 산행을 나서기로 했지요.
지난주에 개장한 교래자연휴양림을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왕복 7km구간 곶자왈 산행이라 여름 산행에 딱 좋은 코스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그냥....찰칵...사진 한방으로 대신하고....
매표소 입구로 들어서 봅니다.
조그만 나무 터널길을 걸어 들어가면...넓은 공터에 아담한 초가형태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매표소 되겠습니다.
성인 1천원...초등생 이하 면제....
뜨아! 휴양림 펜션 사용료가 대박입니다.....여름 한때 깊숙한 산속에서 며칠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다는데....벌써...꽉꽉 예약이 들어차 있더군요....ㅠㅠ
숲길 들어서기전 화장실을 들러봅니다. 차암~! 숲속 화장실이 또한 대박이네요...현대식으로 깔끔하게 만들어져 관리되고 있더군요....입장료 천원이 아깝지 않습니다.
곶자왈 초입입니다.
요런 조그마한 폭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곶자왈 숲속을 걸어가 봅니다.
마소가 곶자왈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출입목책을 통과하고 나면...
요런 숲길이 지루하지 않을만큼 이어집니다.
움막터라는군요....
산속에 조그마한 공터를 일구어 농작물을 재배했는데...이 것을 산전이라고 한다는데요... 이 산전에서 수확한 곡물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었던 자리가 움막터랍니다.
요거이가...산전이랍니다.
사진 찍고 있는사이에 저만치에서 빨리 가자고 울 아들이 불러댑니다. ㅠㅠ
아비도 그렇치만....울 아드님...요 통통한 살....좀 덜어내얄텐데.....
곶자왈 식물들 구경하느라...설렁설렁...널널 모드로 걸어가 봅니다.
곶자왈 지대를 빠져나왔습니다. 멀리 우리가 오늘 올라야할 큰 지그리오름이 보입니다.
전체 코스에서 반정도 온 것 같습니다.
하얗게 핀 찔레꽃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 박아보고....^^
중간중간 쉬어가라고 만들어 놓은 원두막에서 물도 한 컵 마셔보고...
큰지그리오름으로 씩씩하게 걸어가 봅니다.
오름 오르는 초입...나무 사이로난 오솔길 따라 이리 구불..저리 구불 올라가 봅니다.
갈지자 형태로 오름 코스가 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쉽게 정상으로 올라가 봅니다.
멀리 한라산도 보이고...그 품안에 올망졸망 오름 자식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곶자왈도 보이고...임도길도 보입니다.
한참을 경치삼매경에 빠져 있다가...다시 하산....하산길이 조금은 오르는 길보다 험했는지...사진 한장 찍어보지 못하고...내려와 버렸습니다.
헛둘! 헛둘! 곧게 뻗은 목장길을 아직도 신이나게 걷고 있는 울 아들.....^^
목장...소가 보이니 사진 한장 찍어 달라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예전 사려니숲길 갔다가 징징대던 시절하고는 하늘과 땅 차입니다.^^
이왕 내친김에...삼각대 세워놓고 부자지간에 한컷 날렸습니다.^^
옆에 있던 소 왈!.....'닮은 것들끼리 .... 쇼하고 있네......-,.-' 하는 표정이 역력하네요....ㅠㅠ
아들 한장 찍어 줬더니....
울 아들이 아빠도 한장 박으라고....그래서...아들 손 빌어서 한장 박히고....^^
^^
풀 뜯는 소들에게 아듀를 날리고.....
길옆에 피어 있는 찔레꽃 색깔이 고와....사진도 찍어보고....
진짜 노랫말처럼 찔레꽃 붉게 피는?......이네요...
찔레꽃도 왕방울만한게...개량종인가?......
찔레꽃 연구하다 길을 멈추니...울 아들...배고프다고 징징 대길래...
먼 산 바라보며...마지막 인증샷 날려두고 후다닥 차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돌문화 공원 주차장에서 휴양림 가는 길...나무 숲길 지나다가...빛이 너무 고와 한방 찍어보고...
울 아방 뭐햄시니? 하면서 투덜대는 아들의 마지막 원망어린 눈초리를 끝으로 오늘 숲길 산행 마쳐봅니다.^^
오늘 총 트래킹 거리...정확히 7km구간이고요...원래 큰지그리오름 한바퀴 돌고 나서...다시 곶자왈길로 돌아오는 코스였지만....
그냥...예전 돌문화 공원 조성지 길이 예뻤던 기억이 되살아나...크게 원을 그리며 돌고 나왔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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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지간 살 뺀다고 헥헥대며...소모시킨 칼로리의 몇 배가 되는 양을....다시 집어 넣고...
돌아왔다는...
그런 얘기로 오늘 산행 마무리를 지어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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