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수월봉 낙조를 찾아서...

와신 2008. 10. 2. 16:15

올만에 포스팅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인사이동이다, 뭐다 하면서 정신없이 바빴던 것 같아요.

남해안 다녀왔던 후기도 올려야 되는데...

아직 사진 정리도 다 못했고....ㅠㅠ

 

오늘은 모처럼 태풍 간접영향을 벗어나 하늘이 그럴듯하게 화창하더군요.

바쁜 와중에도 가끔씩 가을 하늘 바라보며,

노을 사진 담아 보려는 생각만 굴뚝 같았었는데....

오늘 결국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자전거 타고, 인제사거리에서 오후 3시 넘어 고산 수월봉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5시 30분쯤, 차귀도 가기전 해안도로에서 풍차를 만났습니다. 아직은 노을이랄 것 없는 하늘을 향해 셔터질 하면서 여유를 부리다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떨어지는 해님 모습에 후다닥 자리털고 있어나

입에 거품 날리면서 수월봉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겨우 수월봉 중간에서 마악 넘어가려는 노을을 잡을 수 있었네요.

망원렌즈를 가져 오지 못하게 너무 한스러울뿐...그래도, 꿋꿋하게 노을 빛을 담아 보았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떨어지는 해님을 보면서 고요한 초저녁 정취에 흠씬 취했었네요.

 

집으로 오는 길은 그야말로 죽음 그자체였습니다.

6시50분쯤 고산에 육개장 맛있게 하는 곳이 있어서 저녁 식사 하려고 했었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결국 저녁식사도 못한채

제주시까지 캄캄한 밤길을 아릿하게 전해오는 엉덩이의 통증과 배고픔과 싸우면서

오늘 하루 103km 라이딩으로 마무리 지었네요. - 도착시간 늦은 9시 23분.....OTL

그래도, 뭔가를 이루어내었다는 뿌듯함이 온몸가득 충만해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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