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머리가 복잡해질때면 자전거 타고 찾아 가는 곳이 아홉굿마을 '낙천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홉굿이란 아홉개의 연못을 뜻하는 방언입니다.
물빠짐이 수월한 제주 화산토와는 달리 이 곳 지형은 분지형태의 점토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예로부터 물이 잘 고이고, 대장간이 들어서면서 부터 쇠 틀을 만들 흙을 채취하다 보니 아홉개의 연못이 형성되었다고 하네요...
마을 이름이 낙천리라서 그럴까?
이 곳에 오면 왠지모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청보리 핀 농로길을 드라이브 하며,
조금 더 느린 정서로 흙내음, 풀내음을 맡아보며,
밭에서 일하는 낙천리 사람들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복잡했던 머리속이 클리어 되어 버립니다.
지난해부터 낙천리에 들어서 봤더니...
조용하던 마을이 늘상 시끌법석 하더니...
낙천리에 왠 의자들이 하나둘씩 늘어서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수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이 만들어져 있네요.
의자 공장이 들어선 것도 아니고...
자동차로는 앗 하는 순간에 마을 끝에서 끝을 지나쳐 버리는 이 작은 마을에서
요렇게 많은 의자가 필요한 것도 아닐테고...
해 떨어져 가는줄 모르게 색칠하고, 문양 넣고....
온동네 사람들 여기 모여 맨날 뭣들을 하시는가?
궁금?
,
,
,
궁금
,
,
또...
궁금하더니만......
드디어 낙천리 사람들이 뭔가 큰일을 낼 모양입니다.
의자 천개를 만들어 마을 곳곳에 놓아둔다고 하는군요.
낙천리 지나가다
편안하게 쉬다 가라고.....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네요.......
낙천리와 편안함...
편안함을 주기 위한 의자와의 연상 이미지가
딱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가지각색의 의자 1000개가 마을 곳곳에
평화스런 농촌 밭두렁 옆, 소나무, 풀숲 옆...동네어귀 길모퉁이에 놓여 있는다고 생각하니...
더 기발한 것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의자마다의 고유 닉네임을 공모 받는다고 하는군요...
당선되면 의자마다에 자기의 이름을 새긴 의자가 생기는 것이고...
기념으로 자기 닉네임 의자 사진 찍어서 보내준다고까지 하니
재밌네요...
제주도 왔을때 당근 자기 의자 찾아보고 싶어지겠어요^^
응모기간은 5월31일까지 인터넷 응모한답니다.
당선작 1000개중 100개를 선정....30만원 상당 2박3일 제주도 관광상풍권을 준다고 하니...
엄청 높은 확률?...
지금부터 머리 싸메고 저도 응모해봐야 할 듯 합니다.
제주도 사람은 해당 없는가?.......
에이 뭐~! 일단은 밑천 안드는 장사니 응모나 해보지 뭐 ^^
응모하러 가는 길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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