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사진이야기

노을사냥

와신 2008. 10. 17. 23:12

 석굴암 다녀오다,

문득 엇그제 새별오름 석양 잡으러 올랐다가 놓쳐버린 아쉬움이 생각나서,

제주시 도두방파제에서 다시 한번 노을 사냥 해보기로 했다.

 

한시간여 일몰시간보다 일찌감치 앞당겨 오후 5시쯤 방파제에 도착했다.

남쪽으로 완만하게 보이는 산이 한라산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한 요 등대에서 석양을 낚아볼 참이다.

 

등대 난간에 튼실한 삼각대 세우고,

300mm망원을 대포처럼 포진해 놓았다.

 

위를 쳐다 보면서 시운전 한컷!

 

언제 보아도 시원한 바다를 향해서도 한 컷!

 

고기잡이 나가는 어선 뒤로 또 다시 한 컷!

 

착륙하는 비행기 쳐다보면서 한 컷!

내가 점 찍어 놓은 곳까지 석양이 내려 앉으면

셔터를 쏘아낼 생각에서...

시간 때우기때우기......ㅠㅠ

 

하늘을 바라보니 아직도 석양빛이 수그러들 생각은 없는 듯 하고...에궁...눈부셔... 

 

 

빛이 강하니 헛것이 찍혔나?

해가 둘이 되었다?

==33==333 

 

그래도 마냥 뚝심으로 버티고 있자니...

요러코롬 쑥쑥 내려 앉는다.

 

 

 

배 한척 지나가길래 얼른 셔터 눌러 보고

 

다시 한 번 땡겨 눌러보고.... 

 

다시 멀찌감치 밀쳐내어 보니.....

제법 동그랗게 잡히기 시작한다.

 

요때부터가 석양이 되겠다.

붉으스름하니...

변해가는 태양이 석양이렸다.

촬칵촬칵!

이젠 앞뒤 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셔터 눌러대야한다.

이것 재고 저것 재다가는

아~ 하는 순간에 볼 장 다 봐버린다.

 

 

 

개인적으로 아래 사진 무지 아쉽다.

지는 석양 안으로 새가 날아 들어야 되는디....

그래도....나름 석양이 이쁘다.

 

요 사진은 일부러 뽀삽질 해 놓은 듯

석양이 너무 부자연스럽게 튄다.

바다새가 조금 더 위로 올라 와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려는 석양을 못내 아쉽게 잡아놓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붙잡아 보지만,

끝내 해님은 바다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의 노을 사냥은

요것으로 땡 쳤다.

수평선 위로 구름이 많았던가보다....

붉은 석양 빛은 잡았지만,

붉게 물드는 노을을 잡기에는 빛이 너무 약해서 아쉬운 점이 많았던 날이었다.

그래도...마냥 무흣한 날이 되겠다.

 

 [도두항 노을사냥 가는 길]

 

도민들이야 너무도 잘 아는 곳이니,

관광 오신 분들을 위주로 공항에서부터 설명하겠다.

공항에서 렌트카/택시타고 한라산 방면 직직하다가 첫번째 로타리에서 우회전 => 다시 첫번째 신호등 사거리에서 우회전 => 오일시장 지나서 이호방면 우회전 =>

도두항 보이면 끝까지 바다까지 직진

이상 6km정도 거리에 있다. 10여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시간이 되겠다.

 

용두암에서 해안도로끼고 쭈욱 가다보면

도두봉 지나서 바로 도두방파제로 갈 수도 있겠다.

 

관광하기에 앞서 시간이 쬐매 남아 있다면,

연인끼리 등대 난간 부여잡고 떨어지는 노을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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