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휴가 내서 뱃살 집어넣기 라이딩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8시 일어나자마자 짐 챙기고 서쪽으로 도일주 한답시고 출발 했습니다.
8시 20분 아래 보이는 곳입니다.
신제줍니다. 상당히 경쾌하게 나아갔습니다.
이대로라면 오후 5~6시면 한바퀴 돌 것 같습니다. 룰루~~~~~라알라~
후딱하니 20km 넘어 섭니다.
애월 울 샴실도 그냥 오케바리 지나갑니다.
배가 슬슬 고파옵니다.
애월포구 국밥집 찾아 냈습니다.
일단 먹기로 합니다.
아무리 뱃살빼기 라이뒹이라도 엔진에 기름 엥꼬되면 그냥 퍼집니다.
아래 사진은 찍고 보니 거의 해적 수준입니다.
신기하게도 얼굴이 토라져 있습니다.^^
순대국밥 시켜 놓고 잠깐 창밖으로 보이는 토속적인 포구 한장 촬깍 해봅니다.
순대국밥입니다.
순대국밥에 정말 순대가 나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맛있는 식사 덕택에 휭하니 한달음에 한경까지 지나갑니다.
한림까지 53km 찍고 한경 60km 찍습니다.
아래 사진 내려서 찍은 사진 아닙니다.
잔차 위에서 찍었습니다.
이상태로라면 서귀포까지 한달음에 갈 것 같습니다.
휭하니 차귀도 입구도 지나쳐 버립니다. 요때가 65km였습니다.
대정입니다. 멀리 공군기지가 보이네요.
지금까지도 잔차위에서 안 내리고 기냥 가고 있습니다.
얼추 70km 랍니다.
대정도 바이패스 그냥 계속 갑니다.
산방산이 보이네요.
이때부터 맞바람입니다.
은근히 다리에 힘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잠깐 내려서 부하걸린 근육 풀어주기로 하고,
길가에 잔차 배경으로 사진 한방 박았습니다.
물한모금 마시고 후딱 다시 출발 했습니다.
덕수리 조각공원도 그냥 지나갑니다.
드뎌 중문입니다.
얼추 12시 40분입니다.
엔진에 오일 보충하기로 하고,
중국관 들어 갑니다.
꽤 깔끔한 전문 음식점 같습니다.
멋있게 사천짜장 시켰습니다. 곱빼기루다가.....``````
아래사진 사천짜장 버무리기 전 입니다.
깔끔 그 자쳅니다.
그러나....
졸라 맛 없습니다. 스파게틴지 짜장인지 모르겠습니다.
얼렁뚱땅 대충 먹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남쪽은 남쪽이네요.
길가에 동지꽃이 활짝 피었네요.
날씨가 봄 날씨네요.
요때까지만 해도 룰루라알라 였답니다.
아 그담부터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월드컵 경기장 까지 가는데 속도계가 14km를 못넘어섭니다.
낑낑대면서 월드컵 경기장 넘고, 수모루 동산 넘고,,,서귀포 입성하는 마지막 관문 선반내 동산 올라 섭니다.
턴해서 가는 길은 뒷바람으로 그냥 성산까지 한달음에 내달릴 예정입니다.
위미 지나 남원 가는 길입니다.
바람이 쬐께 셉니다. 맞바람이...그래도 좋습니다.
길가에 밀감나무가 가로수네요....
날씨도 포근 합니다. 바람 빼고...
잠깐 멈춰 밀감나무 찍다보니...바람에 내 잔차 뒤집어 졌습니다. 가슴 철렁...
성산까지 36km 남았다네요....헐! 바람 무쟈게 셉니다.
똥꼬 땡기기 시작합니다. 엉덩이 아프니까 괜시리 짜증 열라 납니다.
내가 죽나 바람이 죽나 밟아 봅니다.
그러나...결국은 퍼졌습니다.
왼쪽 다리 심줄 땡기기 시작하더니 아예 패달 밟는 자체가 고통입니다.
똥꼬 무쟈게 아픕니다.
시속 12km를 넘지 못합니다.
이담부터는 사진 찍을 생각도 안납니다.
딴에는 도일주 멋있게 하면서 욜라 재밌게 후기 올릴려구 했는데...대충 아무 생각 없습니다.
한패달한패달이 주금입니다.
신산리 지나갈 쯔음...술고넹이님....전화 왔습니다.
"어디꽈?"
"으음....도일주중.....말시키지마삼...."
"분리수거 허래 갑니까?"
"내부러!"
아이구 왠수야! 그때 '어 경허라게!'
한마디면 됐을 것을.....OTL
신산리부터 성산까지는 시속 9km~ 10km합니다.
시간은 벌써 4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그나마 조금 있던 힘마져 사라져 버렸습니다.
갑자기 배도 고픕니다.
성산읍 들어가면 뭐라도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도 다 떨어 졌습니다. 아침에 삼다수 2병 가지고 온 것으로 지금까지 버팅겼습니다.
겨우...성산읍 입성했습니다.
대충 139km 고성지나가면서 슈퍼 찾고 있는데...없습니다.
그러다가 고내리까지 와 버렸습니다.
가게 없었습니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쭈악 빠집니다.
왼쪽 다리가 엄청나가 아픕니다.
엉덩이도 불에 데인 것처럼 장난이 아닙니다.
눈물을 머금고,,,배고픔을 감싸 안고 고넹이님에게 뗄레뽕 합니다.
아니 그전에 문자 보냈습니다.
"똥꼬냥 아팡 주거지켜!"
답장이 없습니다. 야속한.....***넘!
할 수 없이 존심 다 구기고 전화 때립니다.
"빨리와~! Help Me~!"
결국 세화에서 분리수거 당했습니다.
그때까지 145km 탔습니다.
겨울 도일주 힘들더군요....맞바람 힘들고, 손콥데기 발콥데기 귀야지 ....다 시립니다.
근육 경직되고,
컨디션 엉망으로 떨어 집니다.
지금까지 도일주. 아니 자전거 탄 이래 오늘처럼 퍼져보기는 첨입니다.
지금도 다리에 파스 붙이고 쩔뚝거리고 있습니다.
낼 라이딩은 갈수나 있을런지....흑흑!
오늘 욕나오는 라이딩 후기 여기까집니다.
더 쓸수도 없습니다.
더 쓸라고 해도 두눈이 따악 붙었습니다.
담에 정모때 오늘이 이 엿같은 라이딩 후기 떠벌일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서 없이 여그서 끄읏!
그래도 145km 마일리지는 올리고 잘랍니다.
횐님들...홀로 라이딩 무쟈게 고독한 라이딩 이었더랬습니다. 흑흑!
존 꿈 꾸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