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동거믄오름이다.
동거믄 오름을 가기위해 나즈막한 문석이 오름으로 향한다. 앞에 보이는 얕은 봉우리 두개가 이어져 문석이 오름이다. 얼추 봉우리 사이로 꼴을 베어내 버린 초지가 오르기 좋을 듯하다.
얕다고는 하지만, 초지를 오르는 저항이 만만치 않다.
얼추 지그재그로 올라보지만, 괜시리 페달에서 떨어지는 클립은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라이딩을 주춤거리게 만든다.
문석이 오름 중간을 치고 오르는 파란 하늘 배경이 정말 쥑인다.
낑낑거리면 동측 봉우리를 오르고 보니 오늘 우리의 목적지 '동거믄오름'이 보인다.
일단 기념 사진 한장 빠악 찍고....
왼쪽 봉우리는 꽤 높은게 괜시리 오르고는 싶지만 엄두가 안난다. 오른쪽 봉우리로 해서 분화구 주변 라이딩을 해보기로 했다.
동거문 오름! 그 고지로 내지르기로 한다.
시원한 다운힐이 되겠다.....여기서는 자빠져도 초지라서 별로 안아프다.
얼추! 오솔길 하나 건너서...동거문오름을 오른쪽 봉우리를 끙끙대면서 오르고 있다.
아마도 입가에는 개거품 정도는 휘날리고 있으리라^^
허걱! 오른쪽 봉우리에 겨우 올랐더니 내려가는 길이 없다.
다운힐차라도 있었으면, 시속 200km는 족히 나옴직한 경사각이다.
그냥 떨어지면 분화구 바닥으로 꼬라박을 판이다. 뻘쭘~
결코 저 봉우리가 괜시리 있는게 아니었다.
잠시 잔머리 굴리기를 잠깐...무식하게 오르기로 해버린다.
엉거주춤 내려가는 꼴이 영 아니다...엉덩이 뒤로 쭈욱 빼어내고 중심을 뒷바퀴로....
잔차를 타고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무조건 끌바 모드다. 헥헥!
앗! 봉우리 정상을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다행히 여기에도 차마고도가 있었다. 그렇지....방목하는 소들이 정상을 오를 이유가 없지...소들이 만들어 놓은 우마고도로 싱글싱글이다.헤헤....^^
드뎌...마의 봉우리를 넘어섰다.
봉우리 넘어 분화구 능선따라 펼쳐진 초원이라고나 할까! 흐미....넘 좋다...
넘어져도 아플 이유가 없다.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33=333=333
간만에 물만난 고기떼처럼 한참을 뒹굴고 놀았다. 둔덕을 올랐다. 내렸다....
다리에 쥐날때까지 놀고 또 놀았다. 야호~~~~
오름 북쪽으로 다랑쉬,아끈다랑쉬오름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일출봉도 보인다. 야후~ DSLR이 간절하다......
가지고간 계란이랑...영양갱이랑 주섬주섬 집어먹고...더 어두워지기전에 내려가기로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보시라...분화구 주변 둔덕이 길게 뻗어 있는 기분 좋은 다운힐이다.
내려와서도...잔디로 뒤덮인 농로길이다.
한 30년만에 이런 길을 지나보는 것 같다. 이제는 이런 곳은 죄다 골프장이 들어선 것 같다.
내려와서 아쉬움이 남았는가보다.
동거믄오름을 바라보며 한컷 날렸다.
동거문 오름에서 북쪽으로 난 임도길을 따라 내려 오니...용눈이 앞 도로로 나온다.
저물어 가는 하늘 배경으로 동거믄 오름 실루엣을 잡아보며...후다닥...집으로 집으로 내달렸다.
봄철 방목하기 전에 도시락 싸가지고 가서...하루죙일 놀다 왔으면 좋겠다.
오늘 오름 라이딩 후기 여기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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