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어떻게 식당을 파괴하는가
오늘 한겨레에 난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링크한 이유는, 블로그의 문제점도 문제점이지만 '동호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제가 언급하는 '동호회'는 '커뮤니티' 또한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 기사에서 제가 '맞아 맞아'를 외친 대목은 두 가지.
하나 하나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공감 대목.
그야말로 '신입회원' 주제에 '터줏대감회원'을 공격하는 건 그 공격이 옳은 비판이든, 잘못된 비판이든 간에 가차없이 '신입회원'이 죄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가 음식 블로그나 음식 동호회를 주축으로 기사를 썼지만, 실제로 여러 동호회에서 이러한 성향이 드러나죠.
제가 예전에 몸담았던 게임 동호회나, 다이어트 동호회 심지어 학교 동문 홈페이지에서도 분명 이러한 걸 많이 목격했습니다.
또한 이 케이스의 경우, 설사 다른 사람들도 그 '터줏대감회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도 '감히' 뭐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많아지는 동호회는 곧 쇠락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은 고이면 썩는 법이고, 이러한 식으로 신입 회원이 발을 딛지 못할 경우 그 동호회는 고인 물이 될 수 밖에 없지요.
두번째 공감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 관계 때문에 첫번째 문제가 터진 것이죠.
이러한 권력은 사실 정보량도 그렇지만, 회원들간의 친밀도나, 얼마나 활동을 했는지도 영향을 끼칩니다. 아무래도 친한 사람에게 좀 더 편을 들게 되는 것이 사람인지라, 회원과의 친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활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권력은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 권력자는 '공격 받으면 큰일나는 사람'이 되지요. 정말이지 명백하게 누가 봐도 잘못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서는 공격받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직접적으로는 지적하고 있지 않지만, 제가 여러가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고인 물'이 되어가는 동호회는 겉으로는 '신입회원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들끼리만 놀고 뭉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으로 신입회원이 들어와서 기존 체계에 익숙해지기까지의 문은 아주 좁아지고, 심하면 거의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되지요. 그러면 그 동호회는 '고인 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여기서 이 기사가 '직접적으로는' 지적하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첫번째 공감 대목-감히 터줏대감회원에게 비판의 칼을 휘두르는 신입회원-이 신입회원을 막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 기사에서 간접적으로 그 점을 지적해주었다는 것이죠.
첫번째 공감 대목에 해당하는, 그리고 '고인 물'이 되어가는 동호회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동호회가 장수하려면, 순환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활동해본 동호회 중 젤 순환이 잘 된 곳은 그나마 다이어트 동호회였던 거 같네요.
다이어트 성공하면 한 동안은 머물지만 대개 곧 떠나고, 다이어트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또 다시 가입을 하고... 그 덕에 기존회원의 텃세도 거의 없었고(있긴 있었단 소리=_= 다만 다른 곳보다 적었을 뿐...), 새로 끼어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제법 편했던 곳.
그렇다고 기존회원이 꼭 떠나야 순환이 잘 되느냐-하면 그게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지적한 문제점들은, 기존 회원들이 '마음을 열지 않기에' 비롯된 문제이므로 신입회원에게 대하는 태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규모는 커지면서 고인 물은 되지 않는 동호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잖아도 처음 들어와서 낯설고 아는 사람 없이 서먹서먹한 신입에게, 자꾸 질문 글 올린다고 톡톡 쏘거나 무시하는 '공지도 안보세염? -_-' 식의 행위보다는, '공지글 한 번만 읽어주세요 ^^ 에지간한 건 거기 다 있습니다' 라는 따뜻한 한 마디가 새로운 물꼬를 트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더 요구하자면, 신입이 들어와서 동호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을 때, 무조건 불쾌해하지만 말고, 사실상 그것이 그 동호회에 물들지 않은 그야말로 제3자가 본 객관적인 그 동호회의 문제점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으니, 새겨듣는 태도를 가져주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사람인 이상 쉽지 않죠. 자신이 애정을 갖고 있는 상대(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커뮤니티든간에)에 대한 비판만큼 감춰주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건 없을테니까요.
신입에 대한 태도만 바뀌어도, 동호회의 많은 문제점은 상당수 없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한겨레에 난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링크한 이유는, 블로그의 문제점도 문제점이지만 '동호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제가 언급하는 '동호회'는 '커뮤니티' 또한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이 기사에서 제가 '맞아 맞아'를 외친 대목은 두 가지.
하나 하나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공감 대목.
ㅇ씨는 음식동호회에 가입한 지 얼마 지나지않아 스타 회원의 글에다 댓글을 단 적이 있다.동호회 생활을 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걸 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토에 대한 유래를 썼는데, 잘못된 정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수정하는 댓글을 달았죠. 저에게 돌아온 결과는 ‘댓글금지’였습니다. 물론 제 댓글은 삭제됐죠. 너무 어이없어서 탈퇴해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신입회원' 주제에 '터줏대감회원'을 공격하는 건 그 공격이 옳은 비판이든, 잘못된 비판이든 간에 가차없이 '신입회원'이 죄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가 음식 블로그나 음식 동호회를 주축으로 기사를 썼지만, 실제로 여러 동호회에서 이러한 성향이 드러나죠.
제가 예전에 몸담았던 게임 동호회나, 다이어트 동호회 심지어 학교 동문 홈페이지에서도 분명 이러한 걸 많이 목격했습니다.
또한 이 케이스의 경우, 설사 다른 사람들도 그 '터줏대감회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도 '감히' 뭐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많아지는 동호회는 곧 쇠락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은 고이면 썩는 법이고, 이러한 식으로 신입 회원이 발을 딛지 못할 경우 그 동호회는 고인 물이 될 수 밖에 없지요.
두번째 공감 대목입니다.
모든 음식동호회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몇몇 동호회에서는 음식 정보를 많이 쥔 자가 동호회를 지배하는 묘한 권력관계가 있다. 당연히 동호회 신입회원들은 ‘겁이 나서’ 언급을 꺼릴 수밖에 없다.이것도 사실상 첫번째 '터줏대감회원'의 문제에서 연계되는 문제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 관계 때문에 첫번째 문제가 터진 것이죠.
이러한 권력은 사실 정보량도 그렇지만, 회원들간의 친밀도나, 얼마나 활동을 했는지도 영향을 끼칩니다. 아무래도 친한 사람에게 좀 더 편을 들게 되는 것이 사람인지라, 회원과의 친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활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권력은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 권력자는 '공격 받으면 큰일나는 사람'이 되지요. 정말이지 명백하게 누가 봐도 잘못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서는 공격받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 직접적으로는 지적하고 있지 않지만, 제가 여러가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고인 물'이 되어가는 동호회는 겉으로는 '신입회원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들끼리만 놀고 뭉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으로 신입회원이 들어와서 기존 체계에 익숙해지기까지의 문은 아주 좁아지고, 심하면 거의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되지요. 그러면 그 동호회는 '고인 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여기서 이 기사가 '직접적으로는' 지적하지 않는다고 한 이유는 첫번째 공감 대목-감히 터줏대감회원에게 비판의 칼을 휘두르는 신입회원-이 신입회원을 막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이 기사에서 간접적으로 그 점을 지적해주었다는 것이죠.
첫번째 공감 대목에 해당하는, 그리고 '고인 물'이 되어가는 동호회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신입회원의 글 : 신입회원을 받아준다고, 우린 항상 열려있다고는 하지만, 가만보면 님들끼리만 노네요. 저같은 신입은 어디 낄 자리도 없군요이러한 동호회에서는 정말 넉살좋고 무쟈게 활발한 사람이 아닌 이상 기존에 구축된 체계에 끼어들기 정말 힘듭니다.
기존회원의 덧글(1) : 님이 끼어야죠.
기존회원의 덧글(2) : 우리가 언제 우리끼리 놀았다고 그래요?
기존회원의 덧글(3) : 글 많이 쓰세요^^ 그러면서 친해지는 거예요~
신입회원의 생각 : 평소엔 글 써봐야 리플도 안달아주면서...-_-
동호회가 장수하려면, 순환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활동해본 동호회 중 젤 순환이 잘 된 곳은 그나마 다이어트 동호회였던 거 같네요.
다이어트 성공하면 한 동안은 머물지만 대개 곧 떠나고, 다이어트 새로 시작하는 사람은 또 다시 가입을 하고... 그 덕에 기존회원의 텃세도 거의 없었고(있긴 있었단 소리=_= 다만 다른 곳보다 적었을 뿐...), 새로 끼어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제법 편했던 곳.
그렇다고 기존회원이 꼭 떠나야 순환이 잘 되느냐-하면 그게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지적한 문제점들은, 기존 회원들이 '마음을 열지 않기에' 비롯된 문제이므로 신입회원에게 대하는 태도가 조금만 바뀌어도 규모는 커지면서 고인 물은 되지 않는 동호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잖아도 처음 들어와서 낯설고 아는 사람 없이 서먹서먹한 신입에게, 자꾸 질문 글 올린다고 톡톡 쏘거나 무시하는 '공지도 안보세염? -_-' 식의 행위보다는, '공지글 한 번만 읽어주세요 ^^ 에지간한 건 거기 다 있습니다' 라는 따뜻한 한 마디가 새로운 물꼬를 트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더 요구하자면, 신입이 들어와서 동호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을 때, 무조건 불쾌해하지만 말고, 사실상 그것이 그 동호회에 물들지 않은 그야말로 제3자가 본 객관적인 그 동호회의 문제점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으니, 새겨듣는 태도를 가져주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사실 사람인 이상 쉽지 않죠. 자신이 애정을 갖고 있는 상대(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커뮤니티든간에)에 대한 비판만큼 감춰주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건 없을테니까요.
신입에 대한 태도만 바뀌어도, 동호회의 많은 문제점은 상당수 없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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