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삼달-난산 고랑몰라코스

와신 2014. 1. 6. 00:40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라이딩 후기 써본지가...가물가물...ㅋ

오늘은 오름 다섯개를 오르기로 한 정기라이딩 입니다.

그 동안 자전거 타기를 일년 반을 게을리 했더니... 출발 생각만 해도 다리 힘이 풀립니만...

제주시부터 쭈욱 자전거를 타고 성읍마을까지 30여km를 달려온 불곰님, 천사님, 노란잠수함님과...도롱도롱 승부사님 차량에 잔차 싣고 성읍민속마을까지 이동하신 회원님들과 함께 만나서 첫 출발을 해 봅니다.

 

아래.. 정갈하게 잘 정돈된 돌담길을 따라 고고싱 해봅니다.

 삼달 풍력발전단지로 들어가는 초입니다.

 

앞서 가다 휙 뒤를 돌아 보면...날려보는 인증샷!  뒤로 성읍 민속마을이 보이고... 출발지가 어디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ㅋ

 

쪼르르니.... 슬렁슬렁 1km 남짓 가다보니 삼달리 풍력발전단지로 들어섭니다.

풍력단지 사이사이로 트레킹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어 라이딩 길이 참으로 알흠 다웠습니다. ㅋ

 

오늘 날씨 참으로 좋더군요... 뒤로 보이는 한라영산 봉우리가 보이십니까? 바람을 매서웠어도 덕분에 수더분한 먼지가 없어 청명한 날이었습니다.

 

삼달리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모습이 색 다름에... 한라산 배경으로 합동사진 날려 봅니다.

날씨 정말 청명했습니다. ......(지금 봐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ㅋ)

 

삼달풍력발전단지가 요러쿵저러쿵이랍니다. 매의 눈을 가지신 분들.... 읽어보시면.... 그까이꺼 대충 이해할 수 있답니다. ㅋ

 

삼달풍력단지 벗어나서 모구리 오름 가는 도로상에서 한라산 배경으로 막샷 날려 봤습니다.

이 동네 도로가 특이한 게... 한참을 라이딩 해도 지나가는 차들이 없다는 겁니다.... 이른바 에코로드라고 하는데요.... 텅빈 도로라는 얘깁지요... 교통량 생각 않하고 무조건 뽑아놓은 길이라는 뜻인데... 울처럼 잔차 마니아들에겐 마냥 신나는 길이기도 합니다. ㅋ

 

모구리오름 탐방로 되겠습니다.

모구리 오름은 보시는 바와 같이 모구리 본 오름이 있고 알 오름이 있습니다.  모(母)구(狗)리 오름,,, 즉 어미개가 새끼를 품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모구리 오름이랍니다.

 

모구리 오름 오르는 초입에서 한컷씩들 날려 봅니다. 앞에 영주산이 보이고 그 뒤로 청명한 한라절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와! 역쉬.... 공백없는 페달질에 오름 하나 오르는 것도 간단한 고수님들이시네요....

저도 예전엔 파팍 올랐었는데.... 지금은 깨갱이네요....ㅠㅠ

 

모구리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수산2리풍력단지 풍경이 되겠습니다. 담번에는 이 곳을 중심으로 코스를 그려 볼 요량입니다. ㅋ

왜 저는 풍차만 보면 가슴이 벌렁대는 것인지.... 전생에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는 아니고 그 밑에 깔려 있던 로시난테 말이였나 봅니다. ㅋ

 

뜨앗 파노라마로 필름 돌려 봅니다. 우쒸! 시원씨원 합니다. 귀뽈대기... 코때기.... 쎤한 바람에 후다닥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올라갈땐 힘들어서 못 찍었는데... 모구리 오름에는 요런 싱글싱글 코스도 있었다는 사실... ㅋ

 

모구리 오름 내려와 모구리 오름 끼고 도는 임도길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고랑몰라님 혼자만 이 길 다 개척 하시고... 진작에 울 회원님들에게 맛 좀 뵈여 주시지... 이제야... 그랬다눙... 섭하다는 생각 퍼드득 해봅니다. ㅋ

 

모구리오름 지나서 앞에 보이는 오름이 유건에오름입니다.

옛날 유생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 모양 같다고 해서 유건이...유건에오름이라고 불렀다는데... 편하게 믿거나말거납니다. ㅋ

 

유건에오름 가는 길에 광활한 벌판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오늘의 청명한라가 그 자태를 드리우고 있어 다시 한컷 아니 날릴 수가 없더군효....ㅠㅠ

 

유건에오름 코스는 요렇게 생겨 먹었답니다.

 

아뜨! 오름 초입이 계단으로 400여개가 넘더군효.... 잔차꾼들이 젤루 싫어하는 계단 되겠습니다.

 

그래도 오르고 나니 정상 풍광이 절로 웃음짓게 만들어주는 대자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유건에오름에서 소풍 모드로 가지고 온 김밥이랑...오미자차랑...바나나랑 바리바리... 잡숴주고....

소풍 모드로 내려와 달려보는 임도 되겠습니다. ㅋ

 

음식을 담아두는 통모양으로 생겼다하여 통오름...

오르고 나니 한라산 정상에 엄청난 연기가 강풍에 못이겨 흘러가고 있습니다. 화산이 폭발했는지....말았는지는 몰라도 그 장엄함은 실로 돈주고도 구경 못할 풍경이었습니다. ㅋ

 

그 풍경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봄철 아지랭이 낀 것처럼 눈꺼풀에도 아롱아롱.... 꿈꾸는 듯 하였더이다....

 

통오름과 연이어 붙어 있는 독자봉 솔길이 되겠습니다. 바람 쏴쏴 부는 늦여름에 올라오면... 솔밭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일품인 코스 되겠습니다.

홀로 있어서 그런가... 이 오름은 독(獨)자(子)오름... 홀로 떨어져 있는 아들 오름 이라고 ... 또는 사자오름 등등으로 불리는 곳인데... 그 옛날 봉수대로 쓰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거 아십니까?

옛날... 산림청 시절 제주도에는 오름 말고 산이 55개가 있었답니다.

크... 이 곳도 독산이라고 아래 표기가 되어 있는데... 산과 오름의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요?

산림청 글을 찾아보면 높이가 200m가 넘는 오름을 산이라고 표기했다고 하는데... 영주산, 단산, 무시거무시거 허멍 세어 봤더니 순....구라 더이다...ㅋ

아래 표지판에 독산이라고 명명 되었어도 200m가 안 넘거덩요....ㅋㅋㅋ

자... 그럼 어케 오름과 산이 구분 되었을까나요....?

동쪽 오름들을 가만히 보면... 산이라고 붙여진 오름이 많고요...조금 계곡 같은 곳이 있는 오름은 악 자를 붙인 곳이 많습니다.

아마도 믿거나말거나 통신에 의하면...

예전에 이 곳으로 유배 왔던 선비님들이 오름을 오르며 마음 수양을 하였다 하였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나중에 귀향살이 풀려서 상경하면... 벗들에게 뻥칠일이 오름 오르며 마음 가다 잡고 북쪽 임금님을 그리워 하며...눈시울 적혔다는 둥의 말을 하기에 너무 그럴 것 같아서...

왠간한 곳은 다 산... 악을 붙여 놨다는 썰이 있답니다...ㅋㅋㅋ 믿거나 말거나요..^^

 

삼달리에는 여럿이 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답사 다녀 오면서 겨우 한 곳 발견한 식당이 있어서...

 이 곳으로 들어 오게 되었네요....ㅋ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었더랬습니다만... 나름 삼계탕이 저렴 짭짤할 듯 하여 예약해 두었었습니다. ^^

 

삼계탕으로 두둑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마지막 다섯번째 오름으로 향해 봅니다.

 앞에 보이는 묘지 가득한 오름이 본지오름 되겠습니다. 본지오름은 예전에 유박덩굴나무를 본(本地)낭이라고 불렸는데... 이 유박덩굴이 이 오름에 많이 있어서 본지오름이라고 불렀답니다.

이 본지낭(유박덩굴나무)은 특히 생리통에 탁월했다고 하며...나름 정신 안정제... 관절염... 뱀독진정제 등에 쓰이는 아주 중요한 약제였답니다.

 

 

야트막한 오름이라 쉬지않고 업힐로 올라 바라본 한라산 풍경입니다. 오늘은 한라산을 봐도봐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

 

오늘의 후기 모델 가락님 되시겠습니다.ㅋ

본지오름에서 내려오는 싱글코스 되겠습니다.

 

본지오름 내려와서 요리돌고 저리돌고..몇킬로를 돌더니 금새 출발했던 성읍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생각보다 당초 계획했던 코스도 짤라 먹고보니 라이딩 시간도 일찍 끝나고 그래서... 여유자적하게 멜케님과 친한 언니 가게...=>대장금...에 들러서 유자차도 마시고 군고구마도 구워 먹고.... 쏟아부은 에너지 대비 .... 오늘은 InPut가 많았던 날이었던 듯 합니다.

그야말로 널널 소풍 모드....ㅋ

 

노란잠수함님은... 고구마 너무 드셨나...나오는 길에 펑크 나시고...ㅋ

모두들 엉덩이 무겁게 장금이를 뒤로하고 집으로 집으로 향해 봅니다.

 

차량 탑승...전에 성곽 앞에서 오늘의 라이딩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 인증샷을 날림으로써 오늘의 라이딩을 마감 하였나이다.

저 즐거워 하는 표정들 보십시요....얼마나 재미나게 놀았으면...

저 여유 있는 표정들....

그러나... 이유는 따로 있었답니다.

 

일년 육개월만에 다시 번짱으로 코스잡이 하는 나란 넘이... 그동안 빠져버린 저질 체력으로 요 모양 요 꼴이었으니.... 얼마나 즐거웠을까요....ㅠㅠ

당분간 저가 계획하는 코스는 저질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오늘처럼 널널 라이딩으로 쭈욱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했던 횐님들 모두들...즐거우셨다니...감개 무량하고요.... 오시기로 했다가 못 오신 횐님들 많이 속상하셨을 라이딩 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더 좋은 라이딩 코스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음 편하게 같이 놀아봅지요...캬캬캬캬! ^^

 

아참! 오늘 다녀왔던 코스되겠습니다.

파란색 라인은 당초 계획했던 코스 되겠구요....

초록색 코스가 오늘 다녀온 코스 되겠습니다. 초록생이 파란색을 못 덮은 구간은 그냥.... 안 돌고 빼 먹은 코스 되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