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지봉에서 체오름까지 임도 라이딩
날씨가 따뜻해서 구제역이 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목장길 따라 라이딩 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르는 시기인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은 올레코스 따라 해안을 누벼보기로 하다가...망치님이 차를 가지고 왔길래 모처럼 오름 나드리 해본다고 동쪽 오름군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오름 오르기는 하지 않고, 목장길 지나가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둔지오름부터 출발해 봅니다.
일단 차량으로 이동해서 구좌읍 덕천리 어대오름까지 가 봅니다.
함덕을 경유해서 선흘리 거처 동백동산 지나 태왕사신기 세트장 입구를 지나가다보면 오른편에 나즈막한 오름이 보이는데 이 오름이 어대오름입니다.
임금님이 허리에 두르는 대라고 한자표기는 되어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글쎄올습니다요...랍니다.^^
제주시 샵에서 자전거를 차량에 싣고....이동해 봅니다. 차량으로 40분 정도 이동 합니다.
어대오름 부근에서 차량을 파킹하고 동쪽을 향해 출발해 봅니다.
앞에 보이는 오름이 둔지오름이 되겠습니다.
둔지라는 이름은 평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을 둔지라고 하는데....
이 둔지오름 부근에 형성되어 있는 높고 낮은 언덕들을 자전거로 즐기러 가보는 중입니다.^^
둔지오름 표지판 가기전 한라산 방면 농로로 들어서면 금새 요런 오프다운 오프를 업힐할 수 있습니다.
나즈막한 둔지를 업힐하고 보면 금새 한라산과 그 품으로 쭈르르 모여 있는 오름군들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옵니다.
힘들여 오름 정상 오르지 않아도 아기자기한 오름군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랍니다.
이 둔지오름 일대는 지질이 단단하고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혈이 많은 곳이라 무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윤택도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뭐~ 한마디로 공동묘지라는 것입지요...-,.-
둔지봉 둔덕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풍수지리적인 묘한 웅장함도 맛보고 돌미로공원 조성지 앞을 지나 돝오름 한바퀴 휘휘돌다보면 멀찌감치 다랑쉬오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에 보이는 오름이 돝(돗)오름 되겠습니다. 산 모양이 돼지 비슷하게 생겼다해서 돝(돼지의 제주도 사투리)오름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이 곳에 오르면, 남사면으로 비자림과 곶자왈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만간 벚꽃 만개하는 철에 벚꽃과 어우러지는 비자림 감상하러 다시 올 거랍니다. ^^
월랑봉 가는 길에 키보다도 더 큰 사철나무 터널을 지나가 봅니다. 방풍림으로 주변 농가에서 조성해 놓은 듯 하네요.
돝오름 입구 지나서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다랑쉬오름 산책로 푯말이 보입니다.
이 곳으로 들어서서 가다보면 다랑쉬오름을 왼쪽으로 껴 안으면서 남쪽 오름군을 조망하며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마을 다랑쉬터를 지나서 다랑쉬오름 입구에 자전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네요.
제주생태교육연구소에서 만들어 놓았다는군요. 앞으로 이 곳에 자전거 40-50대를 거치해 놓고 이 곳을 찾는 오름꾼들에게 자전거로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코스를 마련해서 운영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다수 회원님들은 이 곳에 자전거를 파킹해 놓고 앞에 있는 아끈다랑쉬로 고고씽 해 봅니다.
몇몇 용감스러운 회원님들 자전거로 올라 보겠다는데......ㅠㅠ
오름 앞에 피어 있는 노란 유채꽃이 봄이 왔음을 알려 줍니다.
아끈다랑쉬 오름은 제주도말로 작은 다랑쉬 오름이라고 하네요.
다랑쉬 오름앞에 조그마한 오름이라 작은 다랑쉬라고 한 모양입니다.
다랑쉬 오름은 한자어로는 월랑봉(月郞峰)이라고 하는데 달랑쉬, 도랑쉬로 불리우는 것으로 보아 달이 오도록하게 뜨는 오름이라 다랑쉬 오름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고 저 혼자 추측해 봅니다만....정확한 어원은 없다네요.^^
아끈다랑쉬 오름 올라 처음 본 봄꽃입니다. 까치무릇이라고 하는 산자고 꽃입니다.
아끈다랑쉬 분화구 능선을 휘휘 돌며 남쪽으로 보이는 손지오름과 그 오른쪽으로 동검은오름을 감상해 봅니다.
손지오름 왼쪽으로는 오름트레킹으로 많이 알려진 용눈이오름이 보입니다.
정상부에 오름꾼들 모습이 보이시나요? ^^
아참! 아끈다랑쉬에 올랐으면서 다랑쉬 오름 모습을 안 보여 드렸군요.
매년 1월1일이면 이 곳에서 첫 해돋이를 보러 모이는 곳입니다. 일출봉 위로 올라오는 판타스틱한 해돋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 끌고 올라간 울 회원님 다랑쉬 오름 쳐다 보다가....
아끈다랑쉬 오름 분화구 길로 쏘옥 들어가 버리네요....^^
아끈다랑쉬 북측으로 제주 특유의 밭담이 만들어내는 조형을 감상해 봅니다.
고개들어 멀리보면 성산일출봉이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쳐다보는 오름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참을 아끈다랑쉬 위에서 놀다가...다시 용눈이오름 방면으로 출발해 봅니다.
앞에 보이는 민둥오름이 용눈이 오름입니다. 용눈이 오름을 오르지는 않고 그냥 오늘은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용눈이오름 지나 송당마을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아부오름 지나 민오름 방면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부오름내에 축사가 있어서 그런지 아부오름 입구는 아직도 구제역 방역상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민오름 입구 맞은편 농로로 들어서서 체오름 방면으로 진입하는 중입니다.
2-3 km 농로를 지나다 보면 앞에 체오름 뒷 모습이 보입니다.
제주도 말로 농산물을 담는 골이 패인 채를 골체라고 하는데... 오름 분화구가 넘쳐흘러 북쪽에서 바라봤을때 골체모양인 U자형으로 보인다 해서 골체오름이랍니다.
지금 보는 모습은 그 등어리 부분이 되겠네요.
용눈이 오름도 그 능선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이 곳도 제주 오름만이 가지고 있는 오름 특유의 곡선미가 도드러지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체오름 한바퀴 휘휘돌고...임도길따라 체오름을 뒤로하고...다운힐 중입니다.
비포장에 굵은 자갈돌이 많이 있어 제법 위험스런 도로네요....
오늘 이 곳에서 모 회원님 넘어지시고...모 회원님은 계단치기 하다가 자전거 날고...
코브라 펑크나고...뭐...대충 그랬다는 전설을 뒤로 하면서...
차량을 파킹해 둔 어대오름으로 내려왔습니다.
총 탄거리 35km 구간이고...슬렁슬렁 봄맞이 몸풀기 라이딩 코스로 따악 좋은 곳인 듯 하네요.
이 곳은 통제구간 전혀 없고 나름 아기자기한 오프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바로 요 밑에 gps 파일 올려 두어 봅니다.
봄나드리 즐기실 분들 기분 전환 겸 다녀와 보세요...구제역 해제 된다면...중간중간 오름 몇몇 올라 볼 수 금상첨화 격인 코스! 적극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