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미리가보는 녹산로 유채꽃 잔치 라이딩

와신 2010. 4. 4. 21:03

 매년 이맘때면 정석비행장 인근 유채꽃 잔치 앞서서 라이딩을 다녀옵니다.

유채꽃 잔치 있기 며칠전에 미리 다녀옴으로써 한적한 우리들만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채꽃이 얼마나 피었을까....하면서...갈까말까 망설이는 이웃들에게 좋은 정보도 제공해 줄 수도 있겠다 싶어 매년마다 그리해 봅니다. ^^

 

오늘은 녹산로 입구에서 차량을 파킹하고 소록산 가는 임도로 들어서서 대록산을 한바뀌 삥 돌아서 유채꽃을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아침 일찍 제주시에서 먼처 출발하신 불곰님, 진수고문님과

차량으로 편안하게 녹산로까지 도착한 장수발자국님, 세영이님, 하늘님, 노란잠수함님, 천사님, 안졸리나나졸려님, 망치님, 무대뽀님, 탱자님, 종철님, 그리고 저 요렇게 13인의 트꽁대가 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4월4일의 녹산로 모습입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유채꽃이 만개하질 않았습니다. 조금은 허무~

 

소록임도에서 대록산 목장길로 접어드는 철문이 되겠네요....벌써부터 고사리 캐는 분들이 계시네요..

'고사리 하영 캐엄수광~?' 물어봐도 신통치 않은 표정들이....

아직은 많이 캐지 못하신듯....

 

비오고 난뒤 청명(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청명이네요....)한 하늘아래 오름군들을 뚜르르르 눈망뎅이 굴려 감상하며 가는 라이딩이란 안해본 사람들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부쩍 야간라이딩으로 몸을 만들어 가는 종철군의 해맑은(?) 미소가 그 모든 즐거움을 대변해 주는 듯 합니다. ^^

 

목장길 따라~ 산길 거닐어....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아~ 글씨 대록산을 끼고 한바퀴 돌만한 즈음 대록산 동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엄청나게 피어 있더군요.

녹산로 길을 따라 오면서 요즘 냉랭한 날씨때문에 유채꽃이 채 피지 못하고 있는듯 하여 맴이 서운하더니

한큐에 방긋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 되겠습니다.

 

한라산을 배경으로 놓고 찍어봐도 노랗고....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이 너무도 빤따스틱합니다.

 

그냥 휙 지나치려니...유채꽃잔치 주최측 한 분이(올해는 가시리 마을 주민들이 주최한다눙) 유채꽃밭 산책로를 금방 뚫어 놨으니 한바퀴 돌고 가랍니다.

그래서....길 닦아 놓자마자 처음으로 유채꽃밭 길을 .....아자~!

 

한바퀴 도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는군요....도보로 산책하듯이 걷는다면 한시간은 족히 유채꽃밭에서 보내야할 정도로 엄청납니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유채꽃 잔치가 벌어지는 4월 11일에는 활짝 피어 주겠죠? ^^

 

유채꽃밭을 한바퀴 돌고 나왔더니 가시리 마을 부녀회에서 처음 맞이하는 손님들이라고.

인심후하게 서귀포 보리막걸리와 머리고기를 선뜻 내어 주십니다. 쌀막걸리와는 달라서 얼마나 시원하게 들어가는지....그리고 중요한 것은 보리라서 배가 얼릉 까진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가시리 마을 주민분들의 후하신 인심 덕분에 기분 좋게 막걸리 한사발 하고...

 

이왕 막걸리로 내친 김에 가시리 순대국밥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시방 타임 11시 30분도 채 안된 시각입니다만, 가시리 특유의 주물럭과 순대국밥을 시켜놓고 보니 밖에는 대기하는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하더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식사시간 줄설뻔 했다눙....

여하튼 가시리 나목도 식당 할머니 순대국밥이 최곱니다.^^

 

요거이는 주물럭이구요....요기다가 나중에 밥 살짝 볶아서 여성횐님들 맛있게 드시더군요.

 

요거이가 가시리 특유의 순대국밥이 되겠습니다. 처음 드시는 분들은 비위가 약간 거슬리기도 한다는 음식인데....글쎄요...

한번 맛 느끼면 이상하게 중독된다는 가시리 순대국밥 되겠습니다.

 

나목도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마치고...성읍마을로 들어서 봅니다. 

 

 

모처럼 포근한 날에 보는 풍경들이라 모두들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느긋한 포만감과 더불이 자전거 타다가 졸리지나 않을런지......걱정되는 봄날입니다. ㅋㅋㅋ

 

성읍에서 영주산길을 따라 좌보미로를 지나가다가...노랗게 만개해 있는 유채꽃밭을 지나칠 수 없어 요로코롬 단체 사진도 찍어보고....

 

일부러 1970년대 신혼부부 유채꽃밭 촬영 자세 잡고... 샛노란 유채밭에 버랭이 모드로 사진도 찍었더랬습니다. ^^

사자성어로 하면 '花中之蟲'이라 하지요.....==33==333

 

성읍 좌보미로를 지나쳐서 시멘트 길로 접어들면....

야트막한 것이 오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낮은 돌미오름이 우리를 반겨 줍니다.

그래도 동산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는 이 얕은 곳에 올라보면 높은 곳에 오른 듯 경치가 일품인지라 감히 동산, 언덕이라고 불르지 못하는 위용이 있더이다.

친환경적인 풍력발전기를 선두로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곳입니다.

 

아~ 우리의 종철군이 계속 뷰 파인더안으로 들어오네요....

지금 돌미오름 아래로 다운힐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싱글벙글 거리고 있답니다.....

 

요정도의 경사를 올라갔다 내려갔다...미끄러지면 안돼요.....조심조심.....ㅋㅋㅋ

물만난 고기마냥....넘어져도 오케이랍니다. 폭신한 오름의 장점이 넘어져도 안다친다는.......^^

 

아래사진은 카페 메인타이틀 올리려고 돌미오름 분화구를 돌며 연출한 모습입니다.

파란 하늘에 오름과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줄지어 자전거가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친환경적인 요소들이 한 곳에 모여 그림을 만들어 내는 순간(?) 입니다.....ㅋㅋㅋ

 

 

돌미오름에서 다시 서북쪽으로 난 농로길을 따라 가다보면...당근밭 지나서 용눈이길로 접어드는 도로가 나옵니다.

이 도로를 따라 아부오름 들러서....

제주시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자전거 탄 거리...38km정도 되구요...제주시 들어오니 3시 30분정도 되었더이다...

아부오름 다녀오신분들 사진 올려 주시길 바라면서...

오늘 유채꽃 라이딩 후기 마쳐 봅니다.

 

모두들 좋은 밤 되시길.......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