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C코스를 찾아서...듀금
한라산MTB 회장님이 올려 놓으신 제주CC코스를 찾아서 나서 봤습니다.
GPS에 친절하게 올려 주신 트렉 파일을 올려 놓고
무작정 길도 없는 한라산 길을 헤매고 다닐 예정입니다.
아래 GPS에 트렉 올려 놓고 쫒아 가는 화면 되겠습니다.
자탄풍에 들러 간단하게 커피 일잔 때리고...정부종합청사길로 해서....오등동 지나...
제주대학 방면으로 빠지는 도로를 가로 질러 관음사 방면으로 올라가 봅니다.
여름에 오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며...묵묵히 업힐 중입니다.
별빛누리 공원 인근 한라산 CC 방면으로 접어 들다가 다시 한라산 방면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로 접어 들어 봅니다.
시멘트 포장길 얼마 못가서 다시 목장 입구가 나오네요. 철조망 문 걷어내고 GoGo!
제법! 오프다운 면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가 닦아 놨는지...넓은 임도도 나타나고...
한라산 MTB에서 코스를 잡으며 분홍색 리본도 묶어 놓았네요.
리본따라 가다보니 계곡도 건너고...
그러더니 관음사 도깨비 도로로 나와서는 관음사 입구까지 계속 업힐 되겠습니다.
관음사 입구에서 좌회전....다시 조금 올라가려니...GPS는 목장길을 가리키고
그 안으로 철조망 걷어내고 들어 갔더니...구불구불 싱글길 지나서 다시....계곡...
떨어져버린 낙엽을 밟아가며 앞으로 GoGo!
허거덩!
지금까지는 제법 좋았었는데....슬슬...길이 막혀감을 느껴 봅니다.
점점 길다운 길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GPS 트렉에 의존해서 찾아간 길이....제주골프장 울타리 철조망을 따라 한라산 방면으로 돌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래는 철조망에서 가장 인접한 제주CC 골프장 도로네요.
정문 수위 아저씨에게 욕좀 먹더라도 아까 골프장 길로해서 나가버렸으면 사서 고생할 필요 없었겠는데...
GPS 트렉을 고수하기로 맘 먹고 편한 길을 포기한 그 다음 부터는...별로 할말이 없게 됩니다.
말이 GPS트렉 따라 가는 것이지....작은 화면에서 몇백분의 1의 축적을 가지고
한라산MTB가 밀림도로 길을 만들며 지나갔다는 코스를 쫒아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느껴버린 순간...
이미 뒤돌아 가기에는 너무 늦은 지점에 와 버린 것 같습니다.
왠 가시나무는 그렇게도 많던지.....
무수히 찔리고...씹히고....OTL
그러다 조금 편해질려면....발목을 휘어 감는 조릿대 숲이 전진을 가로막고....
한술 더 떠서...혼자서는 도저히 건널 수 없을 듯한 깊은 계곡도 나타나고...
실제로...목숨걸고 올라 갔다눙....ㅠㅠ
그러고 다시 찾은 한라산MTB 분홍색 리본....
GPS 화면에는 뚫고 나갈 길이 몇 mm 안 남았을 뿐이고....
앞 도로변 차량 엔진 소리도 부릉부릉 들릴뿐이고....
ㅋㅋㅋ
진작에 밀림도를 휴대하고 가야된다는 의미를 알고 있어야 했는데.....
나는 자전거 뚜러멜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 뿐이고...
날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중이고...
그저 악악 소리만 내지르며 깡으로 악으로 전진을 거듭해 볼 뿐이고.....
날이 다 저물어 해가 꼴딱 넘어가고 완존히 어둠이 내려서야...
길을 뚫었으니....그 희열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뿐이고....OTL
용강 계류장 길로 가기는 너무 늦은 것 같아...그냥 5.16도로로 제주시까지 한 달음에 내달려 내려 오면서...
한라산MTB 운영자 한 분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제발...제주CC코스 트렉 내려 주세요....."
한라산 : "힘들었지예....뒤에 코스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었던 것 갔은데....."
와 신 : "넹...~ 죽단 살아나수다......" 띠리릭!
집에 들어와서 온몸에 가시에 할퀸 자국과....다시 접질린 발목 부여 잡고 온 밤을 울었다는 전설이 있었으니....
그래서 ...
오늘도 운영자 해먹기가 요러코롬 힘들다는 역설아닌 역설을 해 보며....
라이딩 후기 아닌 후기를 두서 없이 마쳐보나이다.
어제는 당췌 힘이 없어 후기 못 올리고...
오늘 회사 출근해....저녁 이맘때쯤...정신차라고 올려 보노니.....
탐라MTB 제군들이시여...흠향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