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봉평 메밀밭 구경하기
이효석의 봉평 메밀밭은 아니어도,
제주에 오면 후두득 소금 뿌린 듯이 하얗게 피어나는 메밀밭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로 가는 길목 '평화로 '로 접어 들어 18km 정도 서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오른쪽 방면으로 어음교차로 고가도로가 보입니다.
그 곳에 올라서 보면,
허생원과 성씨집 처녀가 밀애를 나눈 물레방아간은 없어도,
멀리 파란 바다위에 오롯이 떠있는 비양도를 배경으로 하얀 메밀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보름달 뜨는 밤....찾아가 보고픈 ....
그래서 그 옛날
허생원이 되어 보름 갓 지난 달은 이지러졌어도 부드러운 빛 흐붓이 흘리는 대화 장터 가는 길을 느껴보고 싶다.
이번 돌아오는 10월의 마지막 날이 보름달 뜨는 하루 전이라는데....
"메밀꽃 필 무렵"
보름 갓 지난 달은 이지러졌어도
부드러운 빛 흐붓이 흘리는
대화 장터 가는 길.
갈 길은 멀어 밤길 칠십리
고개 둘 넘고 개울 하나 건너
벌판과 산길 걸어야 한다.
길은 긴 산허리에 걸려 있고,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 손에 잡힐 듯
지금은 고요한 밤중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
한층 달에 푸르게 젖어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 걸음도 시원하기만 한데
길이 좁아 세사람은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도 시원스레
딸랑딸랑 메밀밭께 흘러 간다.
-- 이 효 석 --
메밀밭 찾아가는 길 => 평화로 에버리스골프리조트 가기전 어음교차로 우측으로 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