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얼떨결 도일주 라이딩

와신 2009. 8. 14. 13:38

예전부터 도로차 한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오늘은 엘파마에 1.25 인치 타이어를 메우기로 했습니다. 아주 초창기에 자전거 처음 접할때 도일주 한다고 사 두었던 타이어 입니다. 빨간 엘파마에 빨간띠 타이어를 메우고 나니 제법 폼이 납니다.

간만에 날씨도 좋고...오후 3시가 넘어서 카메라 베낭 짊어지고 슬슬 시운전 나가 봅니다.

동쪽으로 함덕해수욕장 지나고...김녕지나고...그러다 보니 성산포까지 완방...1시간 30분 조금 넘짓해서 도착해 버렸습니다.

슬슬 회가 동하는지...그냥 한바퀴 돌아버릴까?

성산포에서 간단하게 물 몇병 쑤셔놓고...서귀포로 향해 봅니다. 표선 도착시간5시 40분.....

어두워지기 시작한 관계로 고글 면체 밝은색으로 갈아끼운다고...잠깐 휴식을 취해 봅니다.

아무래도 좁은 타이어 메우니 나가기는 엄청 잘 나가는 것 같습니다. 육중한 몸매 받쳐 주느라고...자전거가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기는 한데...노면상태 골라가며 최대한 충격을 줄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서귀포까지 쉬지 않고 넘어 갑니다. 항상 도일주 할 때는 서쪽으로만 돌다가 오늘 동쪽으로 돌아보니...눈에 익숙한 길이 많이 낯설어 보입니다.

서귀포 도착 7시 30분....

일분일초가 아까운 형편이라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김밥으로 대충 허기를 떼우고...다시 중문으로 넘어가 봅니다.

 

중문 넘어가는 도중에 문자 받습니다. 코시롱님의 격려 메시지가 여러 회원들에게 전달된 듯....불길님, 망치님, 불놀이야님, 불곰행님...등등..연락이 옵니다.

출발할때 70%가 넘게 있던 휴대폰 밧데리가 바닥을 떼리고 있습니다.

안덕 불놀이야 형님 샴실로 부랴부랴 출발! 핸폰 충전시키면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누었습니다.

 

불놀이야님 왈 : 너무 어둑워쪄! 그냥 일로 돌앙 평화로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꺼 담따~

 

시계를 보니 벌써 9시를 넘기고 있습니다.

중간에 진수형님 전화로 뜻한바 있으니 일주하고 있을 것이니 부디 완주하라는 말씀 계셨지만...

뭐! 자전거 시운전 겸 사진찍으러 나왔다가 졸지에 제주도 일주하게 되었으니...이쯤에서 무리하지 않아도 될 듯 싶더군요...

내일 출근도 해얄 듯하고...그래서...

 

시원한 꿀물 몇잔 얻어 마시고...후레쉬 밧데리 갈아끼우고...불놀이야님 배웅을 받으면서...평화로 길로 귀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온통 주변이 암흑빛이라서...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되는 업힐의 연속!

이제나 저제나 새별오름 업힐 끝나는 지점만 나오기를 바라면서 쉼없이 페달을 돌려 봅니다.

중간에 울 와이프 전화 오고....이러쿵저러쿵...가고 있으니 기다리라 하고...

그래서 겨우내 도착한 시간 자정이 다가 오네요...시원하게 샤워하고...자정 뉴스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한바퀴는 넘 부담스럽고...오늘처럼 동으로 돌다 휙~ 서로 돌다 휙하는 2/3바퀴 도일주 괜찮게 재밌네요....담번에는 서쪽 대정읍까지 갔다가 평화로길 타 봐야겠어요....격려해 주신 횐님들 감사하구요...덕분에 무탈하게 샴실 출근해서 지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총이동거리 : 15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