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서 땅끝까지_1일차
얼마나 별렀던 라이딩이었던가...청보리 필때 청산도 가보자고 행장 꾸리기를 수차례...
5월 2일, 3일 연휴를 이용, 드디어 5인의 라이딩조가 팀을 꾸렸습니다.
출발하는 첫날 무대뽀님.이더리님...손수 배웅 나와 장도를 격려해 주는 가운데...아침 8시20분발 완도행 페리를 타고 부푼 마음 부여잡고 출발을 해봅니다.
시속 38km로 달리는 페리호 저만치로 별도봉과 사라봉이 희미해져갈 즈음...
준비해온 맥주 한잔 곁들이면서 이틀간 남해 라이딩 계획을 나누어 봅니다.
그러기를 두시간 하고도 반쯤 지났는가...주변에 섬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왼쪽으로 보길도...노화도가 어우러진 군도가 나타납니다.
오른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청보리피는 청산도가 보입니다.
섬 가운데로 서편제길도 보이는 듯하고...범바위가 우뚝 솟은 모습도 보이는군요.
제법 빡신 라이딩이 될 듯 하더이다.
페리호 선수에 올라서 보니 신지도를 잇는 신지대교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왼쪽편으로 완도항이 보이네요.
정확히 11시 10분 완도항에 도착은 했지만,
청산도행 11시 20분 배편을 이용해 보려고 계획했던 꿈은 터미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3일 장보고 축제와 청산도에 또 무슨무슨 축제가 있다던가....
줄줄이 서있는 인파의 행렬 뒤로 배표를 사기 위해 기다린 시간이 무려 한시간 하고도 30분...
앞에서 짤리고 짤려서 11시 20분, 12시 40분, 1시 20분, 2시 배 다 떠나 보내고 겨우 받아든 배표는 3시10분발- 도착 4시20분.......서로 난감한 표정만 짓다가....
4시 넘어 청산도 들어가서는 계획대로 라이딩을 할 수 없을 거라는 결론에 이르고, 행여 내일 청산도에서 오늘 무지막지하게 입도한 그 인파에 치이여 나오지 못할수도 있겠다는 뻔하디 뻔한 결과를 예상하며, 어쩔수 없이 청산도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OTL
터미널 인근 기사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뒤, 배표를 환불 받고....몇달전부터 계획했었던 청산도 라이딩을 접어버리고,
땅끝마을을 지나, 노화, 보길도를 돌아 다시 완도로 들어오는 급조된 라이딩 길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출발 초...못내 청산도 라이딩을 하지 못하는 서운함이 베어 있는 듯...
불곰 형님의 표정도 내심 밝지는 못한 것 같네요..
완도항에서 장보고 축제에 홀려 지나가다 엄한 곳으로 빠져 첫 출발부터 헤매이기 시작합니다.
왠 바닷가 자그마한 동네 야산 소로길을 타고 오르고 내리고..,물어물어서 신지대교 방면으로 빠져 나옵니다.
신지대교를 배경으로 인증샷 한방 날리고...(명사십리해수욕장이 신지대교를 넘으면 있습니다^^)
3km정도를 진행하다가 장보고 축제기간 중 무료 개방하고 있는 장보고기념관 둘러보고...
기념관 앞 썰물이면 육지길이 드러나는 장도 청해진 유적지를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장도라는 자그만 섬이 하나의 천연적인 요새의 지형을 갖추고 있더군요.
외성문을 지나 외성이 함락될 경우를 대비한 내성문을 지나서 장도를 한바퀴 돌고 내려 왔습니다.
장도를 벗어나 완도대교 가기전 불목리 어느 마트에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고...
달도로 연결되어 있는 완도대교를 건너서
달도에서 다시 뭍으로 연결되는 남창교를 건넜습니다. 슬슬 땅끝 해남 표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완도를 잊어 봅니다.
왼쪽 해안선 77번 국도를 따라 구불구불 가기를 20여km...저만치 땅끝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그 아래 포구가 땅끝마을 되겠습니다.
저녁 5시30분경 땅끝마을에 도착,
숙소를 잡고, 식사를 하고.....라이딩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청산도 라이딩은 접었지만, 그래도 땅끝마을에 당도했다는 새로운 설레임에 밤시간 가는줄 모르게 놀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