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물찻 눈길 라이딩

와신 2008. 12. 22. 18:46

 날씨가 제법 차가워졌습니다.

산에는 눈이 내리는 듯 하얗습니다. 아침부터 먼산 바라보기를 여러번!

눈밭에 발시린 강아지마냥 눈 묻은 한라산을 뒹굴고 싶은 열망으로 결국, 행장 짊어지고 늦으막히 산으로 향했습니다. 

봉개 절물 앞까지 와서는 더이상 체인 없이는 진입이 불가한 상태로 보입니다.

자전거를 여기서부터 타고 가야겠습니다.

 

뽀드득 거리면서, 자전거로 당도한 물찻임도 입구입니다.

아예 바리케이트가 내려져 있네요...

 

요렇게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는 눈길을 지금부터 달려볼 생각입니다.

 

앗싸!~ 저가 지나온 길입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지나는 맛이 제법 일품이네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산속에 주인장이 따로 있었군요.

노루들 세상이네요....가는 곳마다 노루 발자국!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눈이 깊게 쌓이고 점차 페달링이 힘들어지며 바퀴가 헛돌기 시작합니다.

시속 4km 이상을 밟을 수가 없군요....정확히 4km 넘으면 핑글하고 헛바퀴 돌면서 자빠링입니다.

 

자빠링하는 바람에 얼릉 인증샷 날립니다.

클립신발창으로 제법 차가운 물기가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되도록이면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안될 듯 합니다.

 

물찻오름 입구까지 왔습니다. 시속 4km로 오다보니...마른길이라면 10여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1시간 넘게 걸려 버렸네요....

 

이왕 땅에 발이 닿은 김에 이 것 저 것.....셔터를 눌러 봅니다.

 

 

 

 

 

 

발시려원 후다닥 자전거 올라타고 삼거리까지 왔네요.

예전에 없던 화장실이 삼거리에 설치되 있네요. 여기까지 오면, 으례 화장실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적절한 장소에 설치된 듯 해서 반갑네요^^

 

붉은오름 방면으로 내려오는 길에 다시 초기왓 방면으로 꺾어드는 삼거리 입니다.

여기도 휴게소가 설치되 있네요. 앞으로 초심자들도 동수악 방면으로 갈때 길 헤매이지 않고 찾아갈 수 있겠네요. 이 곳에서 우회전만 하면 되니...^^

오늘은 그냥 직진으로 내려갈 겁니다.

이 상태에서 5.16 방면으로 업힐한다는 자체는 거의 주금일 거라는...판단하에...

조금은 멀어도...눈 없는 도로로 빠져 나가는게 나을 듯 합니다.

 

털털거리며,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붉은오름이 앞에 보이네요.

차바퀴 흔적도 보이기 시작하고, 도로가 멀지 않은 듯 합니다.

 

어느새 남조로 진입해서, 맞바람 씽씽 받으면서 가다보니 삼다수 공장 어귀 지나고 있네요.

여기서 얼추 차 세워 놓은 곳까지 7km정도 될 듯 하네요. 평상시야 널널한 거리지만, 지금은 극도로 심한 맞바람과 싸우면서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끙차끙차....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려니..절물 휴양림 이정표가 보이네요.

앞으로 1.8km ^^

눈에 젖은 발이 시렵고, 손도 시렵고....

그래도 마지막 피치를 올려 봅니다.

지나가는 차량에서 측은한 눈길, 한심하게 보는 눈길...등등이 라이딩하는 눈길 위로 동시에 떨어지는 것 같네요...ㅠㅠ

 

 

출발했던 장소까지 와서 최종 인증샷 찍어봅니다. 오후 2시 20분에 출발했던 시간이 절물휴양림 앞에 도착해서는 5시를 넘겨 버렸네요.

한두시간 눈밭에서 놀다 와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오늘도 제대로 라이딩 한 기분이네요.

날씨는 추워서, 물통에 물이 다 얼었어도, 땀이 흥건하니, 기분 제대로네요...^^

오늘 눈밭에서 뒹굴뒹굴 라이딩 얘기는 여기서 끄읏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