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지인들과 함께한 삼의양오름

와신 2008. 10. 11. 23:23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한 10km정도 가다보면 관음사 코스 접어드는 즈음 남쪽으로 삼나무 빽빽히 들어선 오름 하나가 보인다.

얼핏 봐서는 그렇게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하는 오름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나의 입장에서는 결코 바라볼 필요성 조차도 극히 드믄 오름일게다....그래도 조금은 페달을 밟고 오를 수 있는 여유라도 줘야 자전거로 오름을 오를 생각이라도 해보지......

아래 사진을 봐도 전기줄 얼기설기 사이로 보이는 오름의 자태를 아무리 곱게 보려고 해도....50점을 넘겨 봐줄 수 없는거다. 

 

그래도 제주도 오름이라면 요정도는 되야 오름 족보에 올려줄 수 있을게 아닐런지....헐...

 

그래도 오늘 날씨는 좋고,

정모하기전 간단하게 다녀올 오름이라고, 주변을 둘러 봤더니, 사라봉, 별도봉, 오등봉, 도두봉, 원당봉...다 시시하고 그래도 새롭게 가볼 수 있는 오름을 생각하려니 얼핏 차 타고 넘어가다가 본 오름이 이 삼의양오름이라....

한번 가보기로 했다.

 

종합경기장에서 업힐만 정확히 9.8km!

보건소 길로....정실코스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길로...제주대학교 입구로... 산천단. 그리고....삼의양오름이다.

 

 

 

 

 

방목해 놓은 말들 사이로 겅중겅중 자전거를 타고....

그렇게 삼의양오름을 올랐다.

 

힘겹게 끌바(끌고가는 바이크)도 하고....

 

간간히 나오는 솔숲길을 자전거로 달려보기도 하고....

 

그리고 오른 삼의양 오름 정상!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제주시가지를 배경으로 활공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남쪽으로는 선명한 한라산 위용이 스펙타클하게 펼쳐지고....

 

파란하늘이 시가지 위로 보이기 시작하더니만...이내...

 

내 눈은 파랗게 물들기 시작하고....

 

누가 가을하늘 아니랄까봐....억새 피어난 하늘속에 시리도록 그리운 그리움이....

 

머리풀어 헤쳐 갈망하고...

 

그보다 더한 시리움으로 가득한 내 가슴은 마냥 시리워....

 

파란 하늘만...

하늘만....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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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심히 올랐던 삼의양오름에서 ......

하늘을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