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이야기

추억속으로 - 선녀와 나무꾼 가는길

와신 2008. 6. 23. 19:22

제주에 또 하나의 테마 공원이 생겼답니다.

'선녀와 나무꾼'이란 테마공원입니다.

제목이 언뜻 이해가 안되지만, 옛날옛적 동화처럼 지나간 우리의 흔적이 아른하니 떠오른다 해서 '선녀와 나무꾼'이라고 이름 지었는가봅니다.

 

가는 길은 제주시내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번영로를 타야합니다. 얼추 제주공항에서 28km, 여객선 터미널에서 25km정도 될 듯 싶네요.

번영로(예전 동부산업도로)를 접어 들어 20여km 남짓 지나다보면 도깨비 공원이 나오고, 황토마을 지나서 바로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3km정도 진입하면 됩니다.

 

참고적으로 자전거 타고서는 이 길로 못갑니다. 자전거 타고서는 16번 도로로 해서 대흘리 지나서, 선인동으로 올라가셔야 합니다.(동네 슈퍼에서 물어 보면 됨)

 

매표소를 지나면 추억으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이면서,

서울역 건물이 나타납니다. 열차를 타고 추억속으로 들어가보자는 상징성을 부각시켜 놓은 것 같더군요.^^

 

* 어른6천원, 청소년4천원, 어린이,우대 3천원 - 도민 성인은 4천8백원*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면,

그 옛날 추억속에 묻혀버린 갖가지 미니어쳐들이 진열장 안에 아기자기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네요. 

 

칼싸움이네요....오른쪽 하단부에 짤려서 잘 안보이지만,

달고나 장사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전국적인 옛모습 중심으로 담아내고 있다보니, 제주도 옛모습하고는 좀 동 떨어진 감이 있는 것 같기는해도 여기 오신 대부분의 관광객 분들은 다들 공감 하시네요.

제주도에서야 주로 바당에서 멱 감고, 구쟁기 따먹고,

다이빙한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 경기하고 그랬었다는.... 

 

자전거를 타다보니 자전거만 나오면 눈길이 가네요.^^

너무 많아서 다 보여드릴 수 없음을....이해하시고, 내가 좋아하는 장면 몇개만 올립니다^^.

 

달동네 연탄배달하는 모습이네요....

 

장난감 없어도 예전에는 동무들이 서로서로 장난감들이었지요.

해 넘어가는 것도 잊어버린채 말타기하다가, 집에 들어가서 한참 혼났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맨 뒤에 악동의 짖궂은 표정 보세요. 저렇게 험악하게 올라타야 이른바 '짜브'되면 다시 말을 탈 수가 있었던 거 기억들 하세요^^

 

역쉬 다방하면 호수다방이고,

호프하면 광장호프였지요....

 

입장료 3백원, 군경 150원....

어린시절, 뒷구멍으로 담넘어 가다가 걸려서, 몇대 얻어 터지는 절차를 거치고, 으례히 화장실 청소하고서는 영화를 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지금이야 당장 경찰서로 직행했겠지만, 그래도 그때는 인정이 있어 훈훈했었네요.

 

일본말 쓰면 안되지만, 예전에는 밴또라고 했지요.

곽성냥도 팔고, 파이럿트 잉크도 팔고, 주판, 화로식 다리미 등등 어렸을적 다 한두번씩은 보고 사용했었던 기억들이 있네요.

 

예전에 울 아버님도 항상 그랬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너무 알아도 병된다는...ㅋㅋㅋ

 

울 어렸을적 동네 구멍가게는 요정도 까지는 아니었구요...변두리로 나가야 요런 구멍가게를 구경할 수가 있었지요.

때 탄다고 직접 만져보지도 못하게 하고, 요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하면, 진열대 앞에서 파리채 들고 파리잡고 앉아 있던

주인 할머니가 꺼내 주시고는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진관은 역쉬 중앙사진관입니다.ㅋㅋㅋ

우리때는 요런 구닥다리 사진관은 아니었던 것 같기는 한데요...거의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흡사하더라구요.^^

 

추억의 만화방이네요.

예전에 만화책 한권에 5원씩 봤었습니다.

그때 TV 시청까지 만화방에서 같이한 적이 있었는데...요것이 유료였던 기억이 납니다.

TV시청은 1시간에 1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5원짜리 만화책 한권 보러갔다가, '빠삐'만화영화 할때 고개 들어 잠깐 보다 주인 아저씨에게 혼줄난 기억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만화보러 왔으면 만화만 볼 것이지, 왜 테레비는 쳐다보고 난리냐고요....헐~'

참 어리숙한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억의 학교네요.

제주에서야 따뜻해서 난로에 도시락 얹어 놓았던 기억은 없었습니다만,

육지에서 오신분들은 감회가 새롭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예전에 창밖 풍경을 보면서,

풍금을 치시던 곱디 고운 여선생님 얼굴이 떠오르 것 같지 않습니까?

건반을 누르는 손마디가 왜 그렇게도 하얗던지....

 

지금이야 여러가지 학습교재가 많이 나와있지만,

예전에야 동아전과, 표준전과, 수련장 뿐이었지요. 나중에 국민전과도 나왔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여름방학 시작되면, 방학공부책 타다가 하루만에 후딱 다 해치워 놓고 방학 내내 놀다가 개학할때 방학공부책 찾지 못해서 난리난리 벌였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주도 말로 '말 구루마'라고 했었지요. 동문로타리 일대에서 많이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수 박물관에서 한지로 만들어 놓은 미니어쳐 찍어 봤습니다.

동화속 한 장면 같네요.

 

원시움막 체험장을 지나, 토끼가 있는 동물원 후딱 지나, 토속적인 국수 파는 먹거리 장터 후딱 지나서,

물레방아 조형물옆에서 쉬면서, 요것저것 카메라에 담아 보다가 후딱 2시간여를 보내버렸네요.

사진 더올리고 싶어도 20장 한정되어 있는 게시판 땜에 더 올릴 수는 없어서 이야기 하다말고 생뚱맞게 끝을 맺어야 할 것 같네요.

떨떠름 하시더라도 직접 가서 보시고, 옛추억에 한번 빠져보세요...

궁금사항은 '선녀와 나무꾼' 전화번호....=> 064-784-9001 로 해 보시구요.

 

오늘 다녀온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렵니다. 이상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