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내가 자출하는 길...이래서 좋다.

와신 2008. 4. 16. 15:00

요즘 자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왠통 보이는 도로가 다 울긋불긋하다.

집에서 20km거리에 있는 내 근무지에서 오늘 아침...퇴근길을 잠깐 리뷰해 본다.

 

꽃향기 맡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한다. 자동차 매연, 공해로 꽃향기가 파괴되고 있어, 벌들이 죽어 간단다. 예전에는 꽃향기가 1km 이상 퍼지는 게 보통인데..요즘은 2~3백미터를 가지 못한단다.

왠 향기타령이냐굽쇼?

요즘 내가 자출하는 도심의 길들은 전혀 그럴 이유가 없을듯 해서, 자랑스레 너스레 떠는 이유에서다.

출발해서 집에 도착할때까지 보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꽃이 있고 향기가 넘쳐난다.

 

한적한 도로라구요..?

전혀 아니다. 이 곳...차 엄청 많이 다니는 곳이다. 사고도 제법 잘 일어나는 곳이라,,, 이 지역을 담당하는 나를 제법 바쁘게 하기도 하는 곳이기도하다.

 

 도로 한 켠으로 갓길이 잘 포장되 있어서, 자출하기에 이만한 코스도 없을 듯 하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다가 무료해 지면,

 

잠깐 시선을 돌려주면, 바다가 쭈욱 나와같이 동행 해준다^^

자출하는 시간이 1시간 모자라듯 다니는 길이지만, 행여 비가 오거나 해서 자동차로 출근할라치면,

엄청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마 요런 풍광들이 내 눈과 코와 귀를 즐겁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외도부근이다. 우리집과 직장간 딱 1/2지점이다. 이 곳에도 어김없이 유채꽃이 제멋대로 피어난듯이 그렇게 흐드러져 있다. 

 

이 곳은 연대마을 냇가가 있는 곳이다. 예전 왜적이 침입할때 연기를 피워올려 신호를 놓던 곳이 있다해서 연대 마을이다. 가끔씩 퇴근할때 이 곳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잠깐 쉬어 가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은어튀김이 유명하다....갓 튀겨낸 은어튀김 한접시와,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위를 날려 버리는 정서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물이 맑아서...은어철이 되면, 은어들 유영하는 모습이 눈으로 �을 수도 있는 곳이다.

 

 

 

 도로가에 노란 민들레 꽃이 피어있다. 올해 들어 첨 보는 것 같다.

 

갠적으로 내가 자출하는 코스중 가장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으로 평가하는 곳이다.

이호에서 신제주 방면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충분한 갓길과 정확히 구분된 인도 그리고, 가로수가 어우러져 드라이브를 하던지, 라이딩을 하던지, 도보로 걸어도 모두가 만족할만한 곳인 것 같다.

 

요 도로도 써억 괜찮은 곳이다. 신제주 마리나 사거리에서 구제주 방면이다. 지금은 벚꽃이 다 떨어져버려서 운치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도심속에 오솔길처럼, 바쁘게 달리는 차도와 분리된듯한 포근함을 주는 길이다.

비록, 몇몇군데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오늘은 그냥 좋은 점만 얘기하고, 나중에 꿀꿀할때 안된점을 들춰볼란다^^ 

 

 이어서 나타나는 곳이 정부지방종합청사 부분이다.

2만여평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어서, 여기까지 오면, 시간이고 뭐고간에 요즘은 여기서 한참동안 놀다 집으로 기어들어가는 습관이 생겨버릴 정도로 이쁘다.

 

 한라산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 있는 꽃들의 아우성과...

 

 유채꽃밭을 둘러보며 걸어 보는 진달래꽃 산책로...

 

 노란물결위로 섬처럼 떠 있는 소나무 숲 하며...

 울긋불긋 이 곳에 있으면, 모든 시름이 다 달아나는 듯 해서 좋다.

그러다 보면, 나의 퇴근길은 한시간 가지고는 터무니 없이 멀어져 버리고는 한다.

그래도 좋다.

큰 욕심없이 소박하니, 내가 지킬 수 있는 분수를 소중히 알며,

내가 사랑하는 자전거와 요렇게 아름다운 내 고장에서 평화로운 느긋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집앞 사거리 도로가 화분이 바꿨다.

금귤열매까지 매달린 화분이 꼬올딱! 하나 따 먹고 싶은 생각 굴뚝 같아도...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면서 꿋꿋하게 집으로 기어 들어왔다.

오늘 퇴근길...날씨는 우중충 했어도, 간밤에 내린 빗방을 머금은 꽃들이 있어서, 행복한 퇴근길이었다.

 

오늘 자출얘기 여기서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