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비요일의 라이딩!

와신 2008. 3. 23. 15:36

비가 온답니다.

엇저녁부터 내린비는 분명 오늘 라이딩 참석자의 숫자를 확 줄여 놓을 겁니다.

그렇지만,

단 한명뿐이라도 라이딩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때문이지요.

사무실에서 대충 라면 하나로 떼우고,

겨우겨우 라이딩 시간에 맞춰 퇴근할 수 있었습니다.

 

델몬트님 보이고, 무대뽀님 보이네요.

델몬트님은 엇저녁 무리한 이유로 라이딩 포기....

결국, 무대뽀님과 저 이렇게 단란한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단촐하니 재밌는 라이딩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가는길에 이쪽 저쪽에서 전화만 받았습니다.

ㅋㅋㅋ 그냥들 나오시면 될 것이지...그러나...기다려 주지는 않습니다.

출발시간을 지키는 것도 약속은 약속이니까요...ㅠㅠ

 

둘이 가는 라이딩은 호흡이 잘 맞습니다. 가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지독한 안개를 뚫고 물찻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바닥은 젖어 있어도 비는 오지 않습니다.

 얼마쯤 내려가려니...

맑고 투명한 물이 다리를 가로지릅니다.

한여름이었다면,

퐁당하고 들어가야될 계곡 물입니다^^

무대뽀님!

천진난만한 재스처가 돋보입니다.ㅋㅋㅋ

 

 

저도 잠깐 내려서 한 포즈 해봤습니다.

허걱! 너무 쪄요....요즘 담배 끊은 덕분에 살들이 잘 살아 올라오고 있습니다.OTL

 

오늘 물찻은 가는 곳마다 요런 풍경을 자아내고 있답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거 보이시죠?

시내에는 비가 오는데 산속 한가운데가 요렇게 쨍한 날씨일줄이야....

완존히 신선 놀음하는 분위기랍니다.

요길 올라가는 길에 물찻오름 가는 등반객 아줌마에게 커피 한잔씩 얻어 마시고...

 

물찻삼거리에서

몽생이님이 갈켜준 길로 접어서다가...뜨앗!

내 애마의 체인이 작살나 버렸습니다. 헐!

 

무대뽀님의 도움으로 겨우 체인 이어 붙이고 출발 했습니다.

오프가 장난이 아닙니다.

지난 여름에 왔을때 보다 길이 더 험해 졌네요. 지난 여름 태풍의 영향이 큰 듯 합니다.

 

숲속길을 끌다 타다 하고 나아가려니...

수려한 삼나무 길이 이어집니다.

 

삼나무길 다 끝나서 예전 버섯재배할 당시 관리사가 허름하니 보이기 시작합니다.

좌회전하면, 서귀포 쓰레기 매립장 길까지 35km코스의 오프를 다 돌 수 있구요...

우회전해서 올라가면 516도로로 올라갈 수가 있답니다.

이어 붙인 체인도 불안하고 해서, 오늘은 516도로로 짧게 타기로 하였습니다.

 

오프가 어느정도 끊날 즈음...

넘쳐나는 계곡물 속에서 잔뜩 묻은 흙도 털어내고...

널널하니 산중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오프를 끝내고 516도로에 들어섰습니다.

무대뽀님 반바지 입은 거 보이죠...그만큼 화창했다는 뜻이네요.

지금도...시내는 비가 오고 있지 않을런지요^^

 

구비구비 오르막을 2.5km를 오르면...

 

성판악 휴게소가 나오고요...

오르막을 오르는 라이더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성널샘물이 있답니다.

물한모금으로 갈증을 누르고...

 

다시 물찻 입구를 향해서 다운힐입니다.

헐! 다운힐 하자마자, 화창했던 날씨가 점점 안개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종내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농무가 짙게 낀 날씨를 만나야 했습니다.

 

꽁무니에 백라이트 켜 놓고,

조심조심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는

휑하니...점심 먹으러 내려왔네요....

비요일의 라이딩!

비를 맞으며 올라간 산속에서 무릉도원을 만나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게 잘 놀다 내려온 기분입니다.

역쉬~

비가올때는 물찻임도를 타야 합니다.

내가 존재해야만 하는 소중한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