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스크랩] 2월 4일 정기라이딩-겨울과 봄을 동시에 느끼다.

와신 2007. 2. 4. 20:21

은근히 설레이는 출발이었다.

어제 잔차를 뽑은 민들레님도 걱정 아닌 걱정의 표정이 뚜렷하고...

 

물찻오름 눈은 얼마나 쌓였을까?

샵에서 몽상몽상하다가 아침 9시 50분...느즈막히 샵을 나섰다.

봉개 절물까지는 상태가 좋다.

물찻 오름 입구...

눈이 많이 쌓였다. 차들이 다니면서 잘도 다려 놨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진다.

횐님들 준비하는 사이에 슬쩍 눈길을 몇미터 타 본다.

미끄럽다. 내리막이 걱정된다.

오늘 첨 오신 민들레님 생각에 머리가 쭈삣해진다.

강행이냐.....회군이냐...아 그것이 문제로다..

 

일단은 가보기로 한다.

얼추 주의사항을 일러 주고..출발이다.

조금만 바퀴를 빨리 돌려도 뒷바퀴가 헛돈다.

눈이 조금 녹은 곳은 함정이다. 눈이 녹는 곳으로 진입된 바퀴는 무조건 방향이 틀어져 버린다.

그러기를 5km정도 진행 해본다.

해는 중천에 떠오르고,

점차 도로에 덮힌 눈이 녹는 속도가 가속되기 시작하고,

이제는 남자 횐님들까지 미끌거리기 시작한다.

아~ 회군이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제일 빠른때이다.

바로 코스를 돌렸다.

되돌아 가는 길은 왜 그렇게도 힘든지

녹아 내리는 눈들과의 한판 전쟁으로 모두들 비지땀들을 흘리고 있다.

포로롱 대흘 할머니 순대국밥집에서 따로국밥, 뼈다귀 해장국 얼릉 시켜 먹고...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오는 도중에 카사님과 모나리자님을 선흘입구에서 만나 오랫만에 조우하고

용눈이로  G0Go!

 

구름 한점 없는 하늘과 따땃한 신작로길이 너무 평화롭다.

바람 많던 동부 지역인데 바람 한점 없다.

횐님들 얼굴 탈 걱정에 여념 없다.

 

뒤에 쳐져서 따라오고 있는 민들레님이 걱정된다.

그러나...강해야 한다. 오늘 크게 예방주사 한방 맞으면 담부터 라이딩이 수월해지리....

 

용눈이 오름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산적님 빵구나고....

때운빵구 다시 나고...헐.....샵 사장님 맞아?

횐님들!

오르고, 또 오르고,

2차 관문을 후딱 올라치고 카메라를 잡고 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넹이님이 올라오다 중도 포기...바로 재도전을 시도한다.

결국 고넹이님 올라오시고,

어젯밤 3시까지 드신 토박이님 3번 시도 끝에 못올라 오시고...

당근 카사님, 대왕님, 구서방님, 트로틀님 통과...

 

마지막 동산에서 구서방님 일찌감치 먼저 한방에 올라가시고...

포비가 뒤 따르다 2/3 능선에서 켁 ...퍼진다.

 

이러저러 용눈이 정상에 올라와서 본 풍광은 넘 아름 다웠다.

아침에 겨울을 맛보고 다시 오후에

바람 한점 없는 따뜻한 봄 향기를 맡고 있으려니 기분이 묘해진다.

멋진 폼 잡고...사진한방씩들 찍고...

다시 돌하루방네 중간 기점으로 Go!Go!

돌아가는 길 멀다하고 민들레님 걱정하시고...

다른 횐님들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차량으로 키핑할까 생각도 해보지만, 일단 완주의 보람을 선물해야한다는 생각에 횐님들 슬로우슬로우...

 

덕천 3거리까지 와서 아이스크림 먹을려는데...

항상 쉴때면 빵구 잘 나시는 토박이님..아닌게 아니라 가시 빵구....헐!~

길은 바빠 죽갔구마는....

얼릉 빵꾸 떼우고 아이스크림 먹고...

선흘로 선흘로...Go!Go!

오후 4시 50여분께 돌하루방네 기점 도달하고...

샵으로 샵으로....

샵 도착 5시 27분....

조금은 늦은 라이딩이었지만,

하루사이에 겨울에서 봄을 맞이하신 울 횐님들,...

확실하게 입춘 맞이하시니 올해도 무사안녕하시라고 빌어보네요.^^

 

오늘 모두들 재밌었습니다.

출처 : 2월 4일 정기라이딩-겨울과 봄을 동시에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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