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수선공 세몬은 코트 하나를 아내와 번갈아 입어야 할만큼 가난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양가죽을 사 새 외투를 만들려고 마음먹었던 중
외상값을 받아 보태면 양가죽을 살만큼의 돈이 생겼다.
꿈에 부풀에 빚을 받으려 갔지만 빚진 사람은 돈이 없다.
울화가 치민 세몬은 가지고 있던 돈마져 술을 마시고...
술에취해 집에가는 중, 교회 모퉁이에서 벌거벗은 미하일이란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하나뿐인 코드를 미하일에게 입혀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게된다.
처음 세몬의 아내는 기가막힐 노릇이지만 곧 측은한 맘에 따듯한 음식을 차려 준다.
그때 천사 미하일은 미소 짓는다.
세몬은 미하일에게 구두 수선 일을 가르치고,
1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미하일의 솜씨가 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어느날 한 신사가 찾아와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미하일은 장화대신 망자(죽은사람)가 신는 슬리퍼를 만든다.
세몬은 장화를 주문했는데 왜 슬리퍼를 만드냐고 의아해 한다.
슬리퍼를 거의 만들즈음 신사의 하인이 와 그 신사가 죽었다며
죽은 사람을 위한 슬리퍼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한다.
미하일은 이미 만들어 놓은 슬리퍼를 하인에게 전해 주면서 두번째 미소를 짓는다.
어느날 두 여자아이를 데리고 한 부인이 구두방에 왔다.
그부인은 부모가 죽어 고아가된 아이를 기르고 있었던 것이다.
미하일은 세번째로 미소지었다.
두 아이가 잘 자라온 것은 여인의 사랑어린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고,
미하일역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자신을 염려해서가 아니라
그를 불쌍하게 여겨 사랑해 주고 돌봐 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 여인이 가고 난 후, 미하일에게 빛이나기 시작했다. 세몬은 무슨일인지 싶었다.
미하일은 자신이 천사였음을 밝혔고,
죽을운명이었던 두아이를 살려둬서 하느님이 교회로 알몸으로 내려가게 한것었던것이다.
그리고 이젠 가야겠다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했다.
미하일이 천사였음을 안 세몬은 마지막으로 물었다. 왜 세번을 웃은거냐고.
미사일은 말했다.
"그때 하느님께서 세가지 질문을 하시면서 이것이 해결되면
다시 천사로 될수있는것을 알려주었지요. 그 세가지 질문은
사람에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였으며, 저는 그 질문들의 답을 알 때마다 미소를 지었지요.
그 답은 사랑, 죽음, 그리고 사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