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타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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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 2006. 4. 17. 09:20
큐브 | 내가 이 봄에 만난 가장 부러운 사람들
번호 : 162 | 조회 : 12   날짜 : 2006. 04. 17. 00:36:28

 이 사람도 부럽지 않습니다.

 이 사람도 부럽지 않습니다.

 이 사람을 부러워 할 이유가 없지요.

 가끔 위안을 주지만 부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무슨 거짓말로 안 부럽다고 할까요.

  부러워 할 수 없지요.

 안 부럽습니다.

 <........................?>

 

대충 골라 잡은 이 사람들 하나도 부럽지 않은데 정말 부럽고, 존경스러운 분들을

만났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얻고자 하는 것들이 돈과 권력, 명예 기타 등등등 드 등 많지만 

이 봄, 오히려 저들이 부러워 할 사람들을 우연하게 만나 많이 배웠습니다.

 

김봉용(49세)강경자(47세)부부 / 강정윤(42세)홍춘희(38세)부부 / 문창준(47세)

김상봉(42세) 고영범(37세)  모두가 제주도청 산악자전거동호회 회원님들이라고.

2주 가까이 독감으로 콜록거리는 이 몸이

저렇게 활달하게 이 봄을 만끽하며 달리고, 오르는 분들을 보니 부러워 미칠 지경.

중학교 때, 다리도 짧은 놈이 형님 자전거를 빌어타고 화북에서 제주중학교까지

통학하던 시절에 크게 넘어져 다쳤던 경험이 있는 나는

자전거 하고 조금 껄끄러운 관계. 그래서

참으로 무쉭한 질문을 몇 개 던졌습니다.

-"강알 안 아픕니까?"

=한 석 달은 무지 아프죠. 그 기간을 꾸준하게 넘기면 누구나 ....

-산악자전거 하고, 도로 자전거 하고 무엇이 다릅니까?

=자전거가 다르죠. 보시다시피 타이어 두께하고, 생긴 모양이 특수하지요.

-여자분들 힘드시겠다..... 산길을 가다가 길이 끊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내려서 끌고 가야죠.

-가시 덤불을 만나면?

=들고서 가야지 어떻합니까.

-여자분들도 자전거들 들고?

=100만원 넘는 자전걸 던져두고 갑니까. 서방님보다 비싼데 ^^

-낙오되는 경우는 없습니까.?

=없죠! 앞에 간 회원들이 기다려주니까.

-그럼, 회원 중에 정말 내버려두고 가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까?

=이런 무쉭한 질문 하는 사람요. ^^ ^^ ^^ ^^ ^^

 

내가 산악자전거에 대해서 알게 된 최초의 지식들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담을 나누고 휙 떠난 자리....고생을 함께 해서 그런지

결속력과 우애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같이 따라가고 싶은데 자전거가 없어서.

산악자전거가 있으면 저 분들을 따라 갈 수 있을까요.

부러워 할 줄만 알았지 내가 뭘 준비 해야 하는 지 그걸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2006년! 나의 봄은 이다지도 부끄럽게 짙어만 가고.